[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회원국 기술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대응 차원에서 하루 60만배럴의 감산을 제안했다.


6일(현지시간) OPEC 14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동기술위원회(JTC)를 열어 신종 코로나로 인한 원유 수요 영향을 평가한 뒤 이런 권고안을 마련했다. 기술위에서 구체적인 감산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OPEC+는 올해 3월까지 50만배럴 추가 감산을 의결해 하루 17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한 바 있다. JTC의 권고안마저 이행되면 산유국의 감산 규모는 하루 230만배럴로 확대된다.


올해 초 유가는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에 의해 피살된 이후 중동 정세 불안과 미ㆍ중 무역합의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유가는 한때 배럴당 50달러(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하회할 정도로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에서 발생하면서 운송, 산업 생산 등 전방위적으로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업체가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계약상의 의무를 다할 수 없다는 '불가항력(force majeure)' 선언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온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은 신종 코로나로 인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의 LNG 수요 증가분이 최대 38%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감산 권고안 소식 등의 영향으로 WTI는 전날보다 0.4% 오른 배럴당 5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감산 권고에도 불구하고 0.6% 하락해 54.93달러에 거래됐다.


감산 권고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혼조를 보인 것은 JTC의 권고안에 러시아가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가 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CNBC방송은 이르면 OPEC+가 다음 달 5일 예정된 회의 일정을 앞당겨 다음 주 열릴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다만 OPEC+ 일정 변경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감산을 놓고 고민에 빠진 것은 최근 미국이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즈네프트에 대해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는 로즈네프트가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돕는 등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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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감산 여부는 최종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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