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역 환승센터 사업 유찰, 유통업황 얼마나 안좋으면…
점포 고전에 신종 코로나까지
생존위한 비용절감 안간힘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공룡'의 투자 시계가 멈췄다. 유통 환경 변화로 오프라인 점포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사태까지 터지면서 생존을 위한 비용 절감에 나섰다.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투자도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그룹은 국내 최대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인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사업이 유찰됐다.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수서역 일대 철도부지 10만2208㎡에 환승센터를 개발하고 이와 연계한 업무ㆍ유통ㆍ주거단지를 개발하는 국내 최대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다. 수서역은 수도권 고속철도를 비롯해 GTX-A(삼성~동탄), 지하철 3호선, 분당선, 수서광주선(예정) 등이 교차해 상당한 수의 유동인구가 보장되는 노른자위로 평가받았다.
지난 5일 진행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사업주관자 모집공고에는 단 한곳의 업체도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롯데ㆍ신세계ㆍHDC 등 국내 대형 유통사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업계에서도 유통 '빅3'인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이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유통 업계는 이번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사업자 모집이 어려운 유통업계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주요 유통 기업들은 연초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특히 인적쇄신에 이어 오프라인 사업 효율화에 나선 상황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것은 요즘 유통업계에선 도박행위와 같다"라면서 "과거라면 5년, 10년 뒤를 내다보고 사업에 도전했겠지만 지금은 당장 하루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투자는 줄이고 무수익 자산에 대해 정리하는 작업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6조3937억원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백화점과 온라인쇼핑몰이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이마트는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오프라인 매장 대부분이 부진을 겪었다. 실제로 올해 잡화 할인매장 '삐에로쇼핑' 사업을 모두 접었다.
백화점과 마트 사업을 맡고 있는 롯데쇼핑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매출이 계속 하락했다. 오는 13일 발표하는 2019년 실적에서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쇼핑은 부진을 겪고 있는 마트, 슈퍼의 적자 매장을 줄여 몸집을 줄이고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오는 27일 최종 사업자가 선정되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에는 주요 유통 기업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 3사 모두 최근 높은 신장세를 보인 면세점 사업에 관심이 높다. 하지만 입찰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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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사업도 수두룩한데다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 경쟁도 앞두고 있어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면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금액을 놓고 자판을 굴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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