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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음압 선별진료소' 서울 성동보건소가 유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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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5일 서울 성동보고서 방문…임시시설 아닌 음압 선별진료소 강남구·중랑구도 있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음압시설을 갖춘 선별 진료소가 임시시설로 되지 않고 별도 건물로 구축돼있는 것이 성동보건소가 유일하다면서요."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방문해 이렇게 질문하자 김경희 성동보건소장은 "네,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대응을 점검하고자 성동보건소를 방문한 '특별한 이유'가 담긴 대화였다.

음압병실은 병실 내부 기압을 떨어뜨린 격리 병상이다. 병실 내부 공기가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바깥 공기만 들어오는 형태이기 때문에 병원균과 바이러스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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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음압병실이 부족해 환자 수용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성동보건소가 유일한 시설이라면 다른 보건소는 아직 개선안이 마련되지 않은 것일까. 문 대통령 워딩에 담긴 팩트를 크게 나눠보면 ▲음압시설을 갖춘 선별 진료소 ▲임시시설이 아닌 별도 건물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신종 코로나 선별 진료소는 강남구, 중랑구 등 서울 25개구 보건소에 모두 마련돼있다. 음압시설 역시 강남구와 중랑구 등 성동구 이외의 다른 보건소에 마련이 돼있다.

공간의 한계와 관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컨테이너나 천막으로 된 임시시설에 선별 진료소를 마련한 곳도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과거에는 기본적으로) 선별 진료소를 텐트로 주로 했는데, 겨울철 같은 경우 추우니까 저렇게 고정된 양식으로 해놓으면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동보건소가 고정 시설에 선별 진료소를 마련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성동보건소만 임시시설이 아닌 곳에 선별 진료소를 마련한 것일까. 강남구와 중랑구 등의 보건소도 메르스 사태 이후 음압시설을 갖춘 선별 진료소 시설을 마련했다.


강남구는 2016년 3월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음압 진료실'을 운영한다"면서 "면적은 64㎡로 국가지정격리병상 수준으로 시공했다. 방문자(의심환자)와 의료진 동선을 분리해 감염 예방에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중랑구도 2017년 1월9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랑구청 1층 보건소 옆에 감염병 예방을 위한 음압시설, 클린룸, 자외선살균기 등을 갖춘 선별 진료소를 건립했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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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설명 중 '별도 건물'이라는 키워드에만 천착해 사실관계를 살펴봐도 의문은 남는다. 김경희 보건소장은 "평상시에는 결핵과 같은 만성 감염병 진료소로 사용하다가 감염병이 발생했을 적에는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선별 진료소로 전환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성동보건소 해당 건물 역시 평소에는 결핵 등의 진료소로 활용하다 필요에 따라 선별 진료소로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성동보건소가 상대적으로 좋은 시설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는 있지만 임시시설이 아닌 곳에 음압시설을 갖춘 유일한 선별 진료소라는 설명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셈이다.


청와대는 성동보건소 시설을 둘러싼 사실관계에 혼선이 이어지자 5일 저녁 출입기자들에게 전한 해명 메시지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성동보건소는 별도 건물로 음압시설을 갖춘 선별 진료소가 구축돼있는 서울 내 보건소들 중 하나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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