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신종 코로나 퇴원환자, 재감염 우려 없다…곧 추가 퇴원"
신종코로나 2번환자 퇴원..18명환자中 첫 완치
담당의료진 "경증 HIV치료에 쓰는 경구약 투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2번째 확진 환자가 퇴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2번 환자 주치의 진범식 감염내과 전문의가 퇴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진 전문의,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방지환 중앙감염병 병원 운영센터장.<이미지: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 가운데 처음으로 퇴원한 2번 확진환자를 치료한 의료진은 인간면역결핍증(HIV) 감염 치료에 쓰는 항바이러스제를 썼다고 5일 밝혔다. 앞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때와 비슷한 치료법을 적용했으며, 회복한 환자가 다시 감염될 우려는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번 환자를 치료한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이날 브리핑에서 "환자는 입원 당시 인후통 외 특별한 증상은 없었는데 해열제 복용을 중단했더니 38도 정도 열이 났다"면서 "환자에게 폐흉부CT를 촬영했더니 다발성 간유리음영 폐결절이 확인돼 입원 사흘째부터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바이러스제가 임상경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흉부 엑스레이 소견에서 호전을 보였고 7일째부터는 인후통ㆍ기침 등 임상증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에서 근무하다 현지에서 목감기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이 환자는 지난달 22일 귀국, 24일 확진판정을 받아 이후부터 격리치료를 받아왔다. 이날까지 확인된 18명의 환자 가운데 처음으로 이날 퇴원키로 했다. 이미 며칠 전부터 증상이 없고 상태가 호전됐으며 하루 간격으로 두 차례 진행한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이 나왔다. 통상 감염병의 경우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해 퇴원여부를 따지며, 메르스의 경우 바이러스 검사 전 하루 정도를 더 살펴보는데 이 환자의 경우 두 기준 모두 충족해 퇴원이 최종 결정됐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후베이성 방문 및 체류한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제한한 가운데 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중국발 항공기 전용 입국장에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탑승객들이 국내 연락처를 확인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주로 쓴 치료제는 HIV 감염 치료에 쓰는 항바이러스제 칼레트라라고 진 전문의는 밝혔다. 경증환자에 쓰는 경구용 약제다. 환자 상태 등에 따라 중증 항바이러스제를 쓸 때도 있지만 부작용ㆍ합병증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했다고 한다.
환자가 회복기에 바이러스를 전파할 우려는 거의 없을 것으로 의료진은 봤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운영센터장을 맡고 있는 방지환 중앙임상TF팀장은 "회복기에도 바이러스가 모두 떨어지지 않아 전파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듯한데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는 걸 최종 확인했다"면서 "회복기여서 전파할 것이란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국내 첫 환자도 증상 없고 음성 나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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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1번 환자도 증상이 사라지고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올 것으로 보여 격리해제를 검토중이라고 의료진은 밝혔다. 1번 환자 치료를 맡고 있는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임상증상이 사라진 후 3, 4일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했다"며 "두 번 모두 음성이 나오면 6일께 격리해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1, 2일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는데 추가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 환자가 우한에 거주하는 만큼, 현재 봉쇄된 거주지로 가기 힘든 점을 감안해 퇴원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있는 13번 환자 역시 증상이 없으며 CT촬영에서만 경미한 폐렴이 확인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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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환자수가 많지 않은 만큼 치료지침을 만들 수준까지는 안 되지만 의료진 사이에는 효과 있는 치료제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고 전했다. 방 팀장은 "어떤 약이 효과가 있다고 할 때는 상당히 많은 연구를 해야 한다"면서 "가이드라인까지는 아니지만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는 약이 칼레트라 등 에이즈치료약이나 말라리아 치료약, 현재 개발중인 에볼라치료제 정도를 한 번 써볼 수 있지 않을까 정도의 컨센서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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