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평 규모 '푸드 시네마' 내건 용산 아이파크몰
백화점들, 리뉴얼 화두는 F&B 경쟁력 강화
편의점·e커머스 대항마…'몰'들의 진화

블루리본 서베이부터 中딤섬 맛집까지…F&B 목숨 건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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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한국판 미슐랭 가이드라 불리는 블루리본 서베이가 선정한 초밥집과 대만 유명 딤섬집 등 세계 각국의 맛집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고메 스트리트가 용산 아이파크몰에 안착한다. 패션, 뷰티 상품 위주였던 쇼핑몰들이 먹고, 즐기는 공간으로 변신을 노리며 오프라인 점포들의 푸드앤베버리지(F&B) 경쟁력 강화가 화두가 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C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용산 아이파크몰은 7일 과거 장난감 매장이었던 7층 리빙파크를 2000평(약 6700㎡) 규모의 '푸드 시네마' 콘셉트의 고메 스트리트로 꾸몄다. 용산 아이파크몰의 시그니처 시설인 영화관 CGV와의 연계성을 고려했다. 프리미엄 다이닝 존과 고메 푸드코트, 고메 캐주얼 비스트로 등 3가지 차별화된 존에 총 21가지 브랜드를 입점시킨다. 인도 음식점인 '아그라'를 비롯해 블루리본 서베이 선정 스시 전문점 '스시산'의 캐주얼 브랜드 '스시산블루', 샐러드 전문점 '잇샐러드', 중국 딤섬 전문 음식점 '크리스탈제이드', 한식당 '장사랑더하기' 등이 대표적이다.

용산 아이파크몰 전경

용산 아이파크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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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파크몰은 용산 내 쇼핑과 식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 쇼핑몰 공급이 부족하다는 데 착안해 과감한 리뉴얼을 단행했다. 교통 요지인 용산지역이 다양한 개발 플랜으로 실거주 수요가 늘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등 대형 기업들의 입주로 오피스 상권 면모도 부각되고 있어 회사원들의 점심 수요도 잡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최근 패션, 뷰티 위주였던 쇼핑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도시화 추세에 따라 프리미엄 외식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했다. 쇼핑을 하며 고단한 다리를 달래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한끼 점심을 때우던 푸드 코트가 쇼핑몰을 상징하게 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최근 명품, 화장품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1층에 푸드존을 신설하는 시도로 주목받았다. 지하 1층에 위치한 1100평 규모의 고메 스트리트에는 미쉐린가이드 선정 냉면집과 제주 프리미엄 돈까스 맛집, 유명 호텔 출신 쉐프 브랜드 등을 모았다. 전국구 유명 빵집들도 선보였다. 작년 말 연 매출 2조원대를 기록하며 국내 1위 점포로 발돋움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역시 F&B 경쟁력 강화로 성과를 본 원조 사례다. 2014년 문을 연 '맛집 거리' 파미에스테이션에는 전 세계 10개국 51개의 미식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3년 연속 미쉐린가이드에 등재된 '민스키친'을 비롯해 미국 햄버거 브랜드 '자니로켓', 버터크림라떼로 유명한 '하프커피'도 입점해 있다. 최근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홍대, 이태원 등의 맛집 11곳도 추가로 선보였다.

최근 식품관 리뉴얼을 단행한 현대백화점 신촌점

최근 식품관 리뉴얼을 단행한 현대백화점 신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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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신촌점도 작년 9월 식품관을 전면 리뉴얼하며 젊은 고객층 공략에 나섰다. 2030 수요를 노려 100년 전통 인천 차이나타운의 중식당 '공화춘'을 비롯해 제주도식 밀냉면 맛집, 50년 전통 한식 냉면집 등을 모았다. 매장 역시 '온실 마당'을 콘셉트로 전통적인 푸드코트의 느낌을 없앴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은 올 상반기 준공 목표로 진행 중인 리뉴얼 작업에서 미식관을 강화했다. '고메이494'는 고급 식재료와 맛집, 미식 경험을 결합한 '컨버전스 푸드 부티크' 콘셉트의 식품관이다. 유명 맛집인 '101번지 남산돈까스', '갈비구락부' 등이 입점했다.


유통가 F&B 강화 바람은 아시아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트렌드다. 도시화 바람이 강해질수록 편의점과 e커머스 등 간편하게 쇼핑 경험을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며 쇼핑몰의 중심이 외식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도 유통가의 식품 라인업 강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들이 점차 대량 구매에서 필요에 따른 구매로 소비 패턴을 바꾸는 추세다. 소비자외식시장도 이 맥락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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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은 유로모니터 서비스&유통 부문 선임연구원은 "백화점, 쇼핑몰 등 유통가에서 식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트렌드는 크게 도시화 및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와 맞물려 있다"며 "편의점, 이커머스 시장도 성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도시형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몰'의 진화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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