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몸살 시달린 르노삼성, 생산 절벽 현실화
르노삼성 1월 수출 전년비 77% 감소
닛산 로그물량 선적 1230대에 그쳐
르노삼성 노사, 4~7일 집중 교섭 기간
빠른 교섭 결론 내야 후속 수출물량 확보 가능할 듯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두고 파업에 시달린 르노삼성자동차의 생산 절벽이 현실화됐다.
지난해 말 노동조합이 파업을 재개한 이후 처음 받아본 1월 판매 성적표는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며 파업의 영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4일부터 예정된 르노삼성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 집중교섭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마지노선이 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글로벌 시장에서 르노삼성은 전년대비 54.5% 감소한 6233대를 판매했다. 내수가 4303대로 16.8% 줄었고, 수출은 1930대로 무려 77.3% 급감했다. 르노삼성의 수출 주력 모델이었던 닛산 로그 위탁 물량은 1230대 선적에 그치며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1월 판매가 6500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대규모 구조조정 직후인 2013년 1월(5709대) 이후 7년 만이다. 지난 2012년 르노삼성은 판매 부진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며 8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희망 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회사의 상황을 공감하며 2년 연속 임금 동결을 받아들이는 대승적인 결단을 내렸다. 이에 2013년 르노 본사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차원에서 부산공장에 연간 8만대에 달하는 닛산 로그 위탁 물량을 배정했다.
당시 부산공장은 경쟁력 있는 인건비와 안정적인 수급,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주 물량을 따낼 수 있었다. 닛산 로그 수출 물량이 더해지면서 2014년 9월 이후 르노삼성의 월 수출은 한동안 매월 1만대 이상을 유지했다.
반면 최근 르노삼성의 수출은 2018년 하반기 이후 좀처럼 1만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그 해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약 1년간 간헐적인 파업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수급이 어려워지자 닛산이 한때 연 10만대에 달했던 로그 위탁 물량을 연 6만대 수준으로 줄이면서 르노삼성의 수출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급기야 올해 1월에는 2019년 임단협으로 다시 파업이 재개되면서 수출 물량이 1930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는 전년대비 77% 줄어든 수치이며 2013년 1월 이후 7년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1년여간의 장기간 파업 중에도 수출 2000대 선이 붕괴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존의 파업 기조에다 사측의 직장 폐쇄 여파까지 더해지며 생산 절벽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2월 20일부터 약 한 달 간 부분파업을 지속해왔다. 파업에 대한 피로감으로 노조원들의 참여율이 30% 아래로 떨어지자 노조는 게릴라성 지명파업을 강행하는 등 생산에 최대한 타격을 주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에 사측도 일부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로 대응하며 부산공장 가동률은 급격히 떨어졌다.
르노삼성 노사는 이날부터 7일까지 2019년 임단협 집중 교섭에 돌입한다. 르노삼성 1월 판매량이 지난해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고 닛산 로그의 위탁 계약이 오는 3월 종료되는 만큼 노사 양측 모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자세로 교섭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야 로그의 후속 차종을 확보해 눈앞에 다가온 생산 절벽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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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부산 공장은 신차 'XM3'의 내수 생산은 확보했으나 유럽 수출 물량 수주에서는 스페인의 바야돌리드 공장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부산공장을 방문한 호세 비센테 데로스 모조스 르노 제조총괄 부회장은 "르노삼성이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노사 갈등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노사가 손을 잡으면 그룹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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