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신임사장이 4일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이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전자증권법 시행으로 예탁결제원이 '허가제 기반의 시장성 기업'으로 전환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예탁결제원이 시장성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시장과 고객의 지지와 성원을 받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에 대한 우려로 개최하지 않았다.

아래는 취임사 전문.

이명호 예탁원 사장 취임…"전자증권제도 정착·IT 역량강화·인프라 구축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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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


안녕하십니까! 임직원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핵심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의 제22대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매우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 예탁결제원은 뜨거운 열정과 끊임없는 혁신으로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발전을 이끌어 왔으며 이제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세계 최고의 예탁결제회사(CSD)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세계적인 예탁결제원을 만들기 위해 희생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전임 이병래 사장님과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예탁결제원 임직원 여러분! 최근 우리회사가 속한 금융산업은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과 접목되어 빠르고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탁월한 기술이나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해도 잠시만 방심하면 수많은 경쟁자들에게 추월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시장성 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준비해야만 하는 지금 우리 예탁결제원은 시장의 변화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시장을 선도하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반세기 동안의 도전과 혁신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사장으로서 앞으로 우리가 함께 할 경영 방향에 대해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사업부문에서는 다음 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전자증권제도의 안정적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증권예탁제도에서 '전자증권제도'로의 전환은 단순한 업무 환경의 변화가 아닙니다. 전자증권제도는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증권 발행과 유통의 기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회사의 책임과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습니다. 아주 작은 실수 하나가 우리회사의 존립 기반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잔디밭에서 바늘을 찾는 심정'으로 지속적인 제도 정비와 시스템 개선을 통해 전자증권제도의 안정적 정착에 집중할 것입니다. 또한, 비상장회사가 자발적으로 전자증권제도에 참여할 수 있게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여 전자증권제도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비즈니스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IT 역량을 강화하고 혁신기술에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전산센터 재구축 사업을 차질 없이 완료(2020년 10월)함으로써 최고의 안정성과 성능을 갖춘 IT인프라를 구축하고 블록체인, 빅데이터, RPA 등 혁신기술의 비즈니스 적용을 적극 검토, 추진하여 비즈니스 혁신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구조화금융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및 빅데이터 기반 증권정보 개방 확대를 통해 증권정보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자산운용시장의 핵심 인프라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아시아펀드패스포트(ARFP) 시행(2020년 5월)에 따른 국경 간 펀드 거래 활성화에 대비하여 국경 간 펀드 설정·환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책당국 및시장의 니즈를 적극 수용하여 펀드넷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혁신기업지원플랫폼(벤처넷)을 구축하여 혁신, 창업기업과 투자자의 업무 편의도 적극 제고 하겠습니다.


넷째,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의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최근의 외화증권 투자수요 증가에 대응하여 외화증권 투자지원 프로세스 개선 및 정보제공 강화, 관련 제도 개선 및 외화증권 대여서비스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한국형 자본시장 인프라의 개발도상국 확산과 제24차 ACG 총회(’20.11월, 부산)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제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일자리 창출 및 혁신창업 지원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적극적인 채용, 신규 사업 확대 및 취약계층 맞춤형 일자리 발굴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힘쓰는 한편, 크라우드펀딩 IR콘서트, 상생금융 프로젝트 확대, 부산 코워킹스페이스 개소 등을 통해 혁신창업기업의 동반성장을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그 밖에도 청산결제리스크 관리체계 강화, 전자투표시스템 재구축, 증권파이낸싱 리스크 관리체계 고도화 등도 충실히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영관리부문에서는 다음 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시장성 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허제 기반의 독점기업’에서 벗어나 ‘허가제 기반의 시장성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은 단순히 우리가 원한다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기회요인’과 함께 여러 ‘불안요인’도 공존하고 있어 미래 전략을 세우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회사는 신중히 생각하고, 명확히 변별하여 성실히 실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주변을 둘러싼 경영환경에 대해 냉정히 분석하는 한편, 정책당국과 충분히 소통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장과 고객의 지지와 응원을 받을 수 있도록 시장성 기업으로의 전환을 철저히 준비하여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고객 만족경영을 강화하겠습니다. 고객은 우리회사에 대한 엄격한 감시자이자 든든한 후원자이며 고객은 경영의 출발점이자 지향점입니다. 물이 있어야 바다로 나갈 수 있습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고객과 우리회사가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고객서비스를 더욱 향상시켜 나가겠습니다.


셋째, “일하기 좋은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노력한 만큼 성과를 올릴 수 있고, 성과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대내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조직의 인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미래 인재육성 체계를 재정립하고 합리적인 인사관리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진심어린 배려를 통한 조직 통합”을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임직원 모두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하면서 보다 나은 우리회사의 내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만약 불필요한 분열과 대립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화해하여 통합의 에너지로 전환시키고 내일을 함께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직원을 대표하는 노동조합과는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건전한 노사관계를 정립해 나가야 합니다.


사장인 제가 먼저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열린 자세로 경청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우리가 함께 써 내려갈 우리 자본시장의 역사가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임직원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이제 다시 한 번 도전해 봅시다! 우리를 냉철하게 돌아보면서 잘못된 것은 빨리 고치고, 잘된 것은 더욱 발전시켜 우리 자본시장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여러분은 오늘의 예탁결제원이 있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한 힘과 저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힘과 지혜를 합친다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 또한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으로서 항상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작은 부분까지 소통하며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역량과 잠재력이 마음껏 발휘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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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여러분과 함께 우리 자본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갈 소중한 기회가 주어진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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