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정세균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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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정세균 국무총리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청문회 때부터 '책임총리'를 천명한 정 총리에게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사태가 본인의 역량을 보여 줄 기회이자 향후 정치 행보를 좌우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번 주 미리 잡아 둔 민생ㆍ경제현장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내부 회의를 하는 등 신종 코로나 대응책 마련에 몰두한다.

집무실에 머물면서 관련 부처들과 계속해서 내부 대책회의를 열고,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면 부처 간 업무를 조율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정 총리는 신종 코로나 사태 초기였던 지난달 23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며 "감염병은 초기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해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한 뒤 선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정 총리는 주말인 지난 1일 오후 서울 영등포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콜센터 상담원들을 격려했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정 총리는 2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주재하고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ㆍ체류한 적 있는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이날부터 전면 금지하기로 한 정부 결정을 직접 발표했다.


정 총리는 특히 "현재 보건복지부장관이 책임자로 되어 있는 대응 체제를 실질적으로 총리가 직접 나서서 대응하겠다"며 정부차원의 총력 대응을 약속했다.


이는 현재 복지부 장관이 본부장인 신종 코로나 중수본의 현 체제는 계속 유지하되, 전체적인 진두 지휘는 정 총리 자신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 총리는 회의 전날 별도로 관계부처 장관들을 모아 회의를 하면서 각 부처의 이견을 앞장서 조율하고 정부가 발표할 대책들을 일일이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정 총리의 책임총리 행보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총리가 진두지휘하는 범정부적 총력대응체계를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내 엇박자가 나는 등 미숙한 대응이 노출되면서 정 총리를 향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정 총리는 지난달 28일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1월 30일, 31일 양일간 전세기를 보내겠다"고 했지만, 전세기 출발 당일 출발 시각이 갑자기 미뤄졌다. 중국과 협의를 마치지 않은 채로 계획부터 발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세기로 이송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이 충남 천안에서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으로 옮겨진 부분도 지역 주민의 반발을 샀다.


총리나 장관은 위기 상황 대처에 따라 존재감에 차이를 보인다. 전임 이낙연 총리는 발빠른 수습과 꼼꼼한 대책으로 국민에게 신뢰를 얻었다. 지난해 4월 강원도 고성 산불을 성공적으로 수습했고, 아프리카돼지열병도 강력한 초동대응으로 바이러스 확산 조기 차단에 성공했다. 특히 산불 관계장관회의 때 꺼낸 수첩에는 '정부 신뢰, 지역 협력, 펜션ㆍ농가ㆍ음식숙박업 등 생업 시설 복구' 등의 단어가 빼곡히 적혀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ㆍ야권에서는 "전남지사로서 오랜 행정 경험이 빛을 발했다"라는 평가도 나왔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 총리에게는 6선 국회의원, 당대표, 국회의장 등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의 리더십을 증명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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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는 "정 총리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는 만큼 '각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차분한 기조를 유지하며 대응책을 마련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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