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부진의 늪' 장기화 조짐
업종지수 한달만에 6.94%↓...저금리·대출 규제 등 악재 겹쳐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은행주들의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가 매력이 부각된 상태지만 저금리 여파, 부동산담보대출 규제, 파생결합펀드(DLF)·라임운용 사태 등의 악재들로 인해 당분간 분위기 전환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은행업종지수는 224.73를 기록했다. 올해 1월 241.49로 시작한 지수는 한달 만에 6.94% 하락했다. 최근 1년간 수익률도 -16%에 이른다. 지속된 저금리 기조로 순이자마진 악화 뿐만 아니라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각종 금융상품 관련 이슈들이 복합적으로 주가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가장 큰 문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인해 시중금리가 급락하고,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은행의 이자부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대비 0.1% 안팎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없다면 2분기부터 NIM 수치가 반등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었지만 신종 코로나가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주면서 시장 금리는 이미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올해 대형 은행들의 NIM은 작년 4분기 대비 평균 0.02%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경우 2020년 순이자마진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측된다. 순이자마진이 0.1%포인트 하락하면 순이익은 평균 11%, 0.2%포인트 하락하면 26%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중금리 하락과 더불어 미국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까지 있는 상태로 당분간 은행주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금리 지표의 개선이 없는 한 투자심리 회복도 요원하다"고 평가했다.
DLF에 이어 라임사태 등 잇따른 금융사고로 인한 신뢰도 추락도 걸림돌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DLF 사태에 이어 라임사태까지 터짐에 따라 국내PB 시장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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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강화도 부담이다. 정부의 전세대출 규제는 중장기적으로 은행의 성장성까지 영향을 주는 사안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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