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뭐했나?" 2차감염자 동선·접촉자 추적 총력
3번환자, 해열제 복용 뒤 6번환자와 고기 먹어
해당 식당, 뒤늦게 추가…사흘간 지역사회 노출
3차감염 우려도…연휴 때 어린이집 교사 딸 만나
인천국제공항 관계자가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상해발 입국자들에게 건강상태 질문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고자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의 '건강상태 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2차 감염자는 세 번째 환자와 1시간 30분 가까이 식사를 한 고교 동창이다. 감염이 발생한 식당은 세 번째 환자의 진술 번복으로 뒤늦게 추가 공개된 곳이어서 진술에 의존해야 하는 방역 체계의 한계를 노출했다. 보건당국은 2차 감염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접촉자 추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여섯 번째 환자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식당 '한일관'에서 세 번째 환자와 식사를 같이 한 56세 한국인 남성이다. 이 환자는 같은 날 오후 5시 52분 한일관 5층에서 세 번째 환자, 그리고 다른 50대 남성 1명과 함께 가로 90cm, 세로 90cm 크기의 테이블에 앉아 불고기를 먹었다. 식사 자리에서 침이 묻은 수저나 음식물을 통해서나 대화 도중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기침을 하면 침방울이 전방 2m까지 튈 수 있다.
◆말바꾸기로 확인된 추가감염=한일관은 세 번째 환자가 증상 시작 시점을 6시간 앞당기면서 추가된 곳이다. 앞서 보건당국은 29일 세 번째 환자의 방문지를 2곳 추가했다. 환자를 상대로 심층 역학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호흡기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됐느냐'로 물었고 환자가 '저녁이 아니라 점심이었던 것 같다'고 말을 바꾼 데 따른 것이다. 당국은 이에 따라 증상 시작 시점을 22일 오후 7시에서 오후 1시로 변경하고 접촉자도 74명에서 95명으로 늘었다.
세 번째 환자는 여섯 번째 환자를 만난 당일 발열과 몸살 기운을 느껴 해열제를 복용한 뒤 저녁 장소에 나갔다.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세 번째 환자는 24일까지 닷새 동안 서울 강남과 일산 일대를 방문했다. 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열과 기침이 없어 감염된 줄 몰랐고 오히려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썼다"고 주장했다.
◆ 2차 감염자 접촉자 추적 총력= 보건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사흘 동안 방역망에서 빠져있던 여섯 번째 환자가 또 다른 감염자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여섯 번째 환자는 26일 일상접촉자로 잘못 분류됐다가 29일 밀접접촉자로 변경된 후 31일 격리됐다. 밀접접촉자는 자가 격리되는 반면 일상접촉자는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지 않는다.
여섯 번째 환자와 함께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다섯 번째 환자도 우한을 다녀온 뒤 최소 3일은 지역사회에 노출됐다. 업무차 우한시를 방문한 뒤 지난 24일 귀국한 이 환자는 지난 27일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를 통해 기침과 가래 등 증상이 있다고 신고했다. 이후 전날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에 격리조치됐다. 지역사회 방역망에 구멍이 뚫리면서 보건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여섯 번째 환자와 세 번째 환자가 지난 22일 식사할 당시 주변 8개 테이블엔 손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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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여섯 번째 환자는 지난 설 연휴 때 서울 소재 자택에서 충남에 거주 중인 딸 부부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딸은 태안군 소재의 한 어린이집 교사이며 사위 역시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직업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서 이들을 통해 또 다른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현재 즉각대응팀이 출동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추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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