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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메르스…근거 없는 민간요법에 관련 식품 매출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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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양파·마늘 면역력 높여 감염 예방"
SNS등서 거론된 식품들 판매량·물가 상승
모두 과학적 근거 없는 민간요법
"최고의 예방방법은 손씻기"

신종 코로나·메르스…근거 없는 민간요법에 관련 식품 매출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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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에 대한 공포가 커지며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에도 유행했던 민간요법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유되기 시작했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며 양파, 김치 등의 섭취를 권장하는 내용인데 관련 식품의 판매량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31일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최근 한 주간 마늘, 양파, 김치, 녹차 등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으로 신장했다. 마늘과 김치는 각각 102%, 97% 신장했으며 양파와 녹차도 각각 83%, 66% 늘어났다.

이들 식품은 모두 최근 SNS 등에서 면역력을 높여 신종 코로나 감염을 예방해준다며 거론된 식품들이다. 특히 지난 27일 신종 코로나 국내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 카카오톡, 유튜브 등에서는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김치가 우리국민을 지켜줬다"며 '김치 먹기'를 권장하는 내용이 급속도로 퍼졌다.


강원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는 항균 효능이 있는 양파의 윗면과 아랫면을 '제수용 과일' 처럼 잘라 3~4알을 실내에 비치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자 일부 시민들은 양파가 정부에서 인증한 감염 예방식품이라며 관련 내용을 확산시키기도 했다.


관련 식품의 물가도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ㆍ양파ㆍ마늘은 지난 27일부터 소폭이지만 도ㆍ소매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반면 시금치, 귤, 돼지고기, 고등어 등 주요 농ㆍ축산물은 물가 변동이 없거나 소폭 하락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30일 "김치를 먹는다고 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손씻기"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공기가 아니라 감염자의 코와 입에서 나오는 콧물, 침 같은 물방울로 전파되기때문에 양파, 마늘, 김치 등이 몸에 좋은 영양소가 많지만 신종 코로나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직접적 효과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메르스가 확산했을 당시에도 이와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메르스 불안이 커지기 시작한 6월 이마트의 경우 민간요법으로 거론된 생강ㆍ고구마ㆍ연어ㆍ김치 판매량이 메르스 확산 전과 비교해 10~26%까지 증가했다. 비타민이 면역력을 키워준다는 내용이 퍼지며 과일, 비타민음료 등 관련 상품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 당시엔 대부분의 농ㆍ축산물의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동안 삼겹살 소비자물가만 하락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돼지는 살처분이 이뤄졌지만 감염된 돼지고기가 시중에 유통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소비자 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더해 삼겹살을 통해 사람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유언비어가 퍼지며 삼겹살 소비가 급격히 하락했다. 삼겹살 섭취를 통해 사람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과 맞물려 있어 최근 김치, 양파 등의 판매량 상승이 근거 없이 떠도는 민간요법 때문인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과거 사례 등을 비춰볼 때 앞으로 관련 식품의 물가나 매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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