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증권사 신용도 '빨간불'...관리 비상
라임·알펜루트까지 환매 중단에 대형사 '부정적' 제시...위험관리 능력따라 차별화 전망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올해 증권업계는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관리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최근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까지 잇따른 금융사고로 인해 증권사들의 위험 관리 능력에 따라 신용도가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여의도 63빌딩 본사에서 '2020 산업전망리뷰'를 주제로 한 미디어브리핑에서 "증권업계는 이익 추구와 리스크 관리의 균형이 필요한 때"라며 대형 증권사의 신용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대형사들의 경쟁적인 몸집 불리기 과정에서 늘어난 자본을 바탕으로 한 시장 지위 제고는 성공했지만, 고위험 투자 확대로 인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등 자본적정성 지표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3년 말 450%를 상회했던 대형사들의 NCR은 지난해 9월 150%까지 떨어졌다.
또한 직접투자와 금융상품 관련 리스크가 늘어남에 따라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업권 전반적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가 더욱 부각될 개연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재우 선임연구원은 특히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과 무역금융펀드의 부실투자 의혹 등 위험이 업무연관 관계가 높은 금융사들에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있었을 경우 손해배상과 당국의 제재가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작년 호주부동산 펀드 부실실사 의혹, 독일 국채금리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독일 부동산 파생결합증권(DLS) 상환지연, 라임 환매 중단 등의 사태로 투자자 손실, 불완전판매ㆍ위험관리 미비 등으로 인해 증권사의 평판을 떨어트릴 가능성이 높고, 소송전으로 확대될 위험도 크다"면서 "사업안정성이 저하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전망은 '안정적'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대형사 육성 위주의 정책환경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중소형사가 영업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고, 순자본비율도 300% 수준으로 위험대비 자본완충력이 대형사보다 양호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의 영업환경은 모두 '중립적'으로 제시됐다. 이 연구원은 "금융자문, 유동성 및 신용공여, 기업대출, 대체투자 등 기업금융(IB)부문 수익이 증권업 수익 규모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금융자문, 채무보증 등의 수수료를 포함한 기타수수료가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증가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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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익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부동산PF 건전성 관리 방안에 따라 증권사의 부동산PF 취급이 감소할 것"이라며 "특히 부동산 집중도가 높은 메리츠종금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의 성장 동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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