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뛰는 전문몰]셀럽들이 앞다퉈 산 모자, 소량제작·노 세일이 비결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블랙블론드를 입었을 때 가치있게 느껴지기 위해 할인 판매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커스텀 볼캡으로 유명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블랙블론드를 이끄는 최은수 대표가 대기업도 힘든 '노 세일'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매년 아트워크 컬렉션들을 선보이면서도 시즌오프가 되면 해당 아이템은 미련 없이 단종시킨다. 희소성과 품질로 대변되는 브랜드를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한 그만의 고집이다.
최은수 블랙블론드 대표는 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브랜드를 처음 시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며 "직접 커스텀한 모자를 쓰고 다녔는데 주변에서 구매할 수 있느냐고 문의를 해왔다"고 브랜드 론칭 당시를 회상했다. 시범 삼아 제품 10개를 판매해 봤더니 고객 반응이 좋았고, 이후 주문량도 2000개 가까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커스텀 아이템의 가능성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블랙블론드는 패션 대기업 출신의 15년 업력을 지닌 최은수 대표가 이끄는 브랜드다. 그는 패션 기획, 생산, 유통 관련 업무들을 10여년간 경험하며 창업을 꿈꿨고 2012년 지인들과 생애 첫 브랜드를 론칭했다. 2018년 홀로서기에 나선 뒤 그가 선보인 브랜드가 블랙블론드였다. 브랜드는 매년 상ㆍ하반기에 신제품을 출시한다. 매회 2회에 걸쳐 '스토리와 메세지를 담은 퍼스트ㆍ세컨드 아트워크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2년 전 출시한 커스텀 볼캡은 지금도 블랙블론드의 대표 상품이다. 그래피티를 볼캡 전체에 입히거나 챙 부분에 옷핀이나 팬시 용품 등 오브제를 가미했다. 소량 제작으로 희소성이 높아 개성있는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친환경 원료 디지털 프린트 기법을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최근 아트워크를 입힌 '커스텀 청재킷'도 한 유명 연예인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개하면서 주목받았다.
최 대표는 "커스텀 볼캡과 청재킷은 1년간 1만장 이상 판매됐는데 볼캡은 하루 만에 7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적도 있다"며 "커스텀 아이템은 아니지만 스웨트 셔츠나 팬츠도 스테디셀러 제품"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전체 브랜드 매출도 매년 2배씩 성장 중이다.
수제작인 만큼 균일한 품질의 상품을 만드는 것게 가장 어렵다. 최 대표는 "퀄리티에 중점을 두다 보니 장시간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품질이 높은 편"이라며 "수작업이지만 드로잉이나 오브제 위치를 일관되게 배치해 마치 대량으로 생산한 것 같은 일관된 퀄리티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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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엿한 K패션 브랜드로 해외 진출도 꿈꾸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사이트 등 자체 판매 채널과 SNS를 통해 해외 고객들의 구매 문의도 늘고 있다. 유럽 고객이 많이 찾고 있고 미국, 싱가포르,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도 구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출신 지인을 통해 '아프리카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을 팝업 형태로 현지 백화점에 입점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향후에는 K패션 브랜드로 패션 본고장 유럽으로 뻗어나갈 것"이라며 "마니아 층을 단단히 구축해 토종 브랜드의 글로벌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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