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대상 확대하니 하루만에 55명 늘어
97명 음성판정 15명 검사진행
오늘부터 공항 등 검역강화.."국립검역소만으론 인력부족"

신종 코로나 초비상...."현장인력 부족한데 검역수요 폭증"(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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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조현의 기자]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당국이 총력대응에 나섰다. 증상이 없거나 약해 1차 방어선인 공항검역에서 걸러내지 못해 추후 확진환자로 확인된 이가 격리 전 수십명씩 만나는 등 지역사회 확산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당장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28일부터 중국을 다녀온 후 폐렴 진단을 받은 모든 이에 대해 면밀히 검사하기로 하는 한편 공항ㆍ항만 내 검역도 강화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0시를 기준으로 확진자 4515명, 의심환자 6973명, 사망자는 106명으로 집계했다고 발표했다.


◆ 누적 조사대상 57→112명…확진자는 추가없어 =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조사대상유증상자는 112명으로 하루 전보다 55명 늘었다. 이 가운데 97명이 음성판정 등을 받아 격리해제됐으며 15명에 대해선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확진자 4명을 포함하면 총 19명이 치료 또는 검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조사대상유증상자 숫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 질본은 사례정의를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최근 2주 이내 우한을 다녀온 후 발열ㆍ호흡기증상이 같이 나타날 때에만 조사대상유증상자로 분류했는데 이날부터 중국 어디든 다녀온 후 폐렴진단을 받으면 이렇게 분류된다. 조사대상유증상자로 분류되면 격리조치된다. 앞서 지난 19일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던 국내 첫 확진환자도 공항 검역과정에서 조사대상유증상자로 분류돼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질본 관계자는 "사례정의가 바뀐데다 검역대상 오염지역을 늘면서 앞으로 격리하거나 감시대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각 지자체에 선별진료소나 격리병원을 확충하는 한편 감시ㆍ격리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필요한 인력과 시설을 적극 동원해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며 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28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검역 관계자들이 중국 지난에서 입국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집중 검역을 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고자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의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며 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28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검역 관계자들이 중국 지난에서 입국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집중 검역을 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고자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의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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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날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지만 검사대상이 대폭 늘어난데다 향후 전세기를 통해 우한 내 우리 교민이 대거 입국하면서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문제는 일부 확진환자가 거주지 인근 병원이나 식당 등을 이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2차 감염 등 지역사회 우려가 커졌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확진환자의 경우 모두 우한에 거주하거나 업무ㆍ관광 차 우한에 다녀온 적이 있는 이들이다.


그러나 우한ㆍ후베이성 이외 지역을 넘어 중국 전역에 환자가 급증하면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국이나 우리 보건당국 모두 인정하고 있다. 사스ㆍ메르스와 달리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 감염가능성에 대해서도 세계보건기구(WHO)는 명확히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국내 첫 확진환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빨리 격리조치됐으나 나머지 환자는 격리 전 접촉한 이가 각각 수십명에 달해 전파 가능성을 아예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의 확진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 모두 중국을 다녀온 이들이다. 중국을 다녀오지 않고 신종 코로나에 걸린 2차감염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 "현장인력 부족한데..검역수요 폭증" = 이날부터 중국 전 지역이 오염지역으로 지정돼 모든 입국자에 대한 검역이 강화됐지만 갑작스레 늘어나는 검역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기존까지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올 때는 우한시를 비롯해 광둥성 등 일부 지역만 오염지역으로 지정돼 있었는데 이날 오전 0시부터 중국 전역으로 확대됐다. 우한에서 우리나라로 바로 들어오는 비행편은 주중 8편, 한번에 200명이 채 안 됐는데 앞으로는 하루에만 170~180여편, 평균 2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개별적으로 검역절차를 거쳐야 한다. 선박을 통한 입국자까지 포함하면 검역수요가 폭증하는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며 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28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 지난에서 입국한 관광객들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고자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의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며 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28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 지난에서 입국한 관광객들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고자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의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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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지역에서 입국할 경우에는 승객이 내리자마자 검역관이 일일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살피는 한편 구토나 설사, 오한, 두통 등 본인의 건강상태와 한국에서 머무르는 장소를 적은 건강상태 질문서를 점검해야 한다. 기존 인천공항을 비롯한 전국 13곳의 국립검역소만으로는 인력이 부족, 국방부 등 정부부처와 각 지자체에서 250여명이 지원키로 했으나 검역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견줘보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천공항 검역소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 이후 검역인력이 확충되긴 했으나 오염지역 입국자의 경우 추가 검역절차가 많아 일손이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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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수 고려대 의과대 환경의학연구소 교수는 "중국 내 사망자가 총 106명이라고 하는데 단순히 숫자만으로 사스ㆍ메르스와 전파 속도나 규모를 비교하기 어렵고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면서 "다만 사스와 비슷한 패턴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추가 확진자나 사망자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자칫하면 불안감만 확산할 수 있다"며 "사스ㆍ메르스와 사실상 사촌 지간인 만큼 비슷한 양상을 보일 테지만 향후 가능성 등을 언급하기엔 초기인 만큼 섣부르다"고 말했다.

최대열 조현의 기자 dychoi@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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