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링킷] 벌교 뺨치는 서울 2호선 꼬막 맛집 5

누가 서울에 벌교를 통째로 가져다 놓았는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식당에서 쫄깃한 꼬막과 소주한 잔이 떠오르는 으슬으슬한 추운 겨울이 왔다. 11월부터 3월이 제철이라 잠들어 있던 입맛을 깨우는 별미 중의 별미, 꼬막.

한 번도 안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꼬막은 단백질, 비타민, 필수 아미노산은 물론 철분과 각종 무기질이 풍부해 우리에게 아낌없이 모든걸 내어주는 고마운 친구라는 사실, 모르고 먹는다면 섭섭해질 수밖에.

지금부터 고마운 우리 친구 꼬막의 고장, 벌교를 통째로 가져다 놓은 듯한 서울 지하철 2호선 꼬막 맛집을 소개한다.

접:대 저번에 우리가 만난 그 때 -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출처_instagram @iam.gladiator

핫플레이스 홍대입구역 9번출구에서 홍대 놀이터 방향으로 걸으면 수십 개의 전등이 달린 실내포차가 보인다. 이미 SNS 상에서 핫한 이 곳은 넓은 공간에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에 파티션이 있어 나름의 프라이버시도 지킬 수 있다.

커다란 은쟁반을 가득 메운 양념 꼬막의 비주얼은 모두를 기립 박수치게 만든달까.

양 보장, 맛 보장, 비주얼과 플레이팅까지 완벽해 빨리 버릴 수 밖에 없다. 내 위장으로. 소면을 양념에 버무린 뒤 꼬막과 함께 싸서 한 입 먹으면 양념과 꼬막의 기가막힌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살짝 부족하다 싶은 대식가들에게는 '스팸 스시' 또는 '곱창볶음밥'을 추천한다.

영업시간 평일 16:30 - 03:00 주말 16:30 - 04:00

참새방앗간 - 당산역 4번 출구

출처_instagram @soul._.i

참새방앗간을 가고자 한다면 웨이팅은 감안하고 가자. 언제나 시끌벅적한 당산의 유명 실내포차로 테이블이 빽빽해 겨울철 두꺼운 외투 보관하기가 불편할 수 있다. 다소 시끄러운 분위기 탓에 사장님을 부를 땐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하지만(과장 2스푼 보탬), 이 곳을 찾는 이유는? '꼬막찜'과 '돼지두부탕'을 먹기 위해서다. 흡사 '꼬막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득 쌓아 올린 꼬막찜과 두부 한 모를 통째로 넣은 듯한 돼지두부탕은 그 양이 어마어마해 최소 3-4명의 파티원을 구성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2인석과 4인석이 엄격히 구분되고, 3인 이상일 경우 기본 메뉴를 2개 이상 시켜야 하는 생각보다 빡빡한 운영 방침에도 불구하고 참새방앗간은 언제나 문전성시다.

영업시간 매일 16:00 - 02:00 (일요일 휴무)

공주칼국수 - 대림역 8번 출구

출처_instagram @oh_daeil

대림동 주택가에 위치한 작은 국수 가게다. 1998년부터 한 자리에 머물며 한결같은 맛을 내고 있는 이곳의 메뉴는 딱 3가지! 얼큰한 맛 '칼국수', 건강한 맛 '콩국수' 그리고 한입에 쏙 들어가는 '만두'가 전부다. 이 가게가 꼬막 맛집에 합류하게 된 것은 바로 겨울 한정 메뉴 '꼬막 비빔칼국수' 때문. 11월~3월까지만 판매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꼬막 비빔칼국수에 뿌리는 사장님표 특제 양념장을 맛보길 바란다. 공기밥은 무료로 제공되니 칼국수 먹고 남은 양념에 밥 비벼 먹는 센스는 잊지 않았겠지?

영업시간 매일 10:00 - 21:00

꼬주막 - 신림역 5번 출구

출처_instagram @881220_

상호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꼬막 전문 주점이다. 여자만, 순천만, 득량만에서 생산된 국내산 꼬막만을 사용한다는 이곳에서는 다양한 꼬막 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

메인 메뉴는 '꼬막한상차림'. 꼬막비빔밥과 미역국, 10여 개의 밑반찬이 함께 나온다. 3인은 거뜬히 먹을 수 있을 만큼 푸짐한 양을 자랑하며 매운맛은 3단계까지 조절 가능하다. 또한 이곳은 프로먹방러를 위한 특별한 도전 메뉴가 준비돼 있다. 바로 '자이언트 불꼬막짬뽕라면'과 '자이언트 불꼬막밥'이다. 라면은 20분, 밥은 17분 안에 다 먹으면 도전 성공! 실패하면 2만5천원을 내야한다. '사고 발생 시 사장님은 책임 없다'는 문구는 조금 무섭지만 쫄지 않는다.

영업시간 평일 18:00 - 01:00 금요일 18:00 - 02:00 토요일 17:00 - 02:00

강릉 엄지네 포장마차 - 구의역 1번 출구

출처_instagram @5rdinary

강릉하면 엄지네, 엄지네하면 강릉? 강릉의 시그니처 꼬막 맛집이 서울 구의동에 상륙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최소 2시간은 줄서야 맛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꼬막 맛집계의 아이돌, '강릉 엄지네 포장마차'의 서울 분점이다.

엄지네의 시그니처 메뉴인 꼬막비빔밥은 물론 쫄깃하고 고소한 꼬막전, 꼬막무침과 라면의 콜라보 '꼬빔면&만두튀김'과 '꼬막 보쌈', '꼬막 이슬 만두', '꼬막죽' 까지 강릉에서 먹던 그 맛을 똑같이 느낄 수 있다. 강릉에서 안먹어봤다고? 괜찮다. 내가 있는 이 곳이 강릉이다 생각하자.

영업시간 연중무휴 11:00 - 23:00

드링킷 송윤정 에디터 drinkea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