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없앴더니 대박"…삼성·애플·MS 무선 이어폰 격돌
스마트폰 매출 메우는 새 수익원으로 급부상
에어팟 작년 한해에만 13조원 벌어들여
삼성, 구글, MS도 올 봄 신제품으로 반격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무선 이어폰이 주춤해진 스마트폰의 매출을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애플은 에어팟 하나로만 13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에어팟'으로 시장의 절반을 장악한 가운데 삼성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올해 봄 신제품으로 반격에 나선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이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무선 이어폰을 겨냥하고 승부수를 띄우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20 시리즈와 새로운 폴더블 폰과 함께 무선 이어폰 후속작 '갤럭시 버즈+'를 공개하고 오는 3월 중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는 배터리와 마이크 기능이 대폭 개선된다. 에어팟 프로에 탑재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외부 소음 제거)' 기능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 이어폰의 디자인이나 기본적인 기능은 크게 바꾸지 않고 사용자들이 느끼는 사소한 불편함을 개선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애플 에어팟 겨냥한 '갤럭시 버즈+' 3월 출시
삼성전자는 갤럭시버즈+의 배터리 용량을 58mAh에서 85mAh로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 번 충전해 음악 재생을 할 수 있는 시간이 6시간에서 12시간으로 대폭 늘어난다. 통화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마이크 갯수도 두 배로 늘려 이어폰 한 쪽에 2개씩 추가해 기존 4개에서 총 8개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배터리 충전 상태를 기존에는 앱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무선 이어폰 케이스 내에 LED 불빛 색깔로 확인할 수 있는 편의 기능도 추가된다.
무선 이어폰은 스마트폰의 두께를 얇게 만들기 위해 3.5mm 이어폰 잭이 사라지면서 그 대안으로 나온 제품이다. 애플이 2016년 '에어팟'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무선 이어폰 시대가 열렸다. 애플은 2019년에만 '에어팟 2'와 '에어팟 프로'를 연이어 출시했고 한 해 에어팟으로만 120억 달러(한화 약 13조9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도 '기어 아이콘 X'를 2016년에 출시했고 지난해 '갤럭시 버즈'로 이름을 바꾼 세번째 무선 이어폰을 출시하며 점유율 3위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억700만대에서 올해 2억2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2년에는 6억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구글ㆍ아마존ㆍMS도 가세…'포스트 스마트폰' 후끈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도 앞다퉈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49달러에 '서피스 이어버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비롯해 MS 오피스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최대 8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구글은 작년 10월에 공개한 '픽셀 버즈 2'를 올해 초에 내놓을 계획이며 가격은 179달러로 책정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길을 찾고, 실시간으로 외국어 번역이 가능하며 주변의 소음에 따라 음량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제품이다. 아마존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적용된 '에코 버즈'를 129.99달러에 출시했다.
무선 이어폰에 적용되는 칩 가격이 인하되면서 중저가 무선 이어폰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의 음향기기 제조사 QCY, 샤오미 등 3만~5만원대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이외에도 JBL과 화웨이, 비츠, 자브라, 보스, 제이랩, 소니, 아마존, 스컬캔디, 제이버드, 리얼미 등 여러 제조사들이 무선 이어폰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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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하이어스 SA 이사는 "애플이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향후 5년 가량 지배적인 위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선 이어폰 칩셋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 6개월간 저렴한 가격의 무선 이어폰을 출시하는 수십만개의 제조사들이 등장했고 프리미엄급이 아니어도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중저가 무선 이어폰의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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