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에 "대화 기대 말라"…남한에 "설레발 말라"(종합)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 담화
"북미대화 기대는 멍청한 생각…우리의 길 갈 것"
"트럼프 친서는 직접 받아…南, 설레발 치지말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11일 담화를 내고 자신들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멍청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면 북·미대화가 가능하다면서도, 미국이 그럴 가능성은 없으니 자신들은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한을 향해서는 북·미 사이의 '중재자' 역할에 미련을 가지지 말라면서 '설레발 치지 말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고문은 이날 "세상이 다 인정하는 바와 같이 우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가 나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런 친분관계를 바탕으로 혹여 우리가 다시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을 가진다거나 또 그런 쪽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가보려고 머리를 굴려보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미 정상간 친분관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사적 친분이 국사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고문은 "설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말그대로 '개인'적인 감정이여야 할 뿐, 국무위원장은 우리 국가를 대표하고 국가의 이익을 대변하시는 분으로서 그런 사적인 감정을 바탕으로 국사를 논하지는 않으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명백한 것은 이제 다시 우리가 미국에 속히워(속아) 지난 시기처럼 시간을 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면서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거론했다.
그는 "평화적 인민이 겪는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일부 유엔제재와 나라의 중핵적인 핵시설을 통채로 바꾸자고 제안했던 윁남(베트남)에서와 같은 협상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일방적인 강요나 당하는 그런 회담에 다시 나갈 필요가 없으며 회담 탁자 위에서 장사꾼들처럼 무엇과 무엇을 바꿈질 할 의욕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조미(북·미)사이에 다시 대화가 성립되자면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긍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국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여있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가 갈 길을 잘 알고있으며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우리의 길'은 김 위원장이 지난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밝힌 '자력갱생 정면돌파' 노선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은 10일 "만약 지금과 같은 준엄한 환경에서 제재가 풀리기를 앉아서 기다린다면 적대 세력들의 경제제재가 우리를 다스리는 그 무슨 압박의 고삐처럼 될 수 있다"며 "자급자족할 때만이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을 굳건히 지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미국과 협상을 통한 제재완화에는 더이상 미련을 두지 않으며 자력갱생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당 전원회의 이후 북한 매체들은 자력갱생 정면돌파 노선을 하루가 다르게 강조하고 있다.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를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北 "트럼프 친서 직접 받아…남조선 설레발 치지말라"
김 고문은 이날 담화에서 김 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받았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남한을 향해 북·미 사이에 끼어들지 말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김 고문은 "남조선당국이 숨가쁘게 흥분에 겨워 온몸을 떨며 대긴급통지문으로 알려온 미국 대통령의 생일축하인사라는 것을 우리는 미국대통령의 친서로 직접 전달받은 상태"라고 했다. 이는 전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기자회견 메시지를 겨냥한 것이다.
10일 오후 정 실장은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사실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생일에 관해 덕담하면서 '그에 대한 메시지를 문 대통령께서 김 위원장에게 꼭 좀 전달해줬으면 좋겠다' 당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고문은 이를 '호들갑', '설레발'이라면서 남한은 더이상 북·미사이의 중재자 역할에 미련을 가지지 말라고 일갈했다.
그는 "남조선당국은 조미 수뇌(정상)들사이에 특별한 연락통로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것 같다"면서 "새해벽두부터 남조선당국이 우리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미국 대통령의 생일축하인사를 대긴급 전달한다고 하면서 설레발을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집안족속도 아닌 남조선이 우리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미국 대통령의 축하인사를 전달한다고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는데 저들이 조미관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는 미련이 의연 남아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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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고문은 "수뇌들사이에 친분관계를 맺는것은 국가들간의 외교에서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남조선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에 중뿔나게 끼여드는 것은 좀 주제넘은 일이라고 해야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하고 이를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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