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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과거 서울시 서소문청사에는 이색 카페가 자리했다. 지금의 서울광장 앞 신청사로 옮기기 전까지 청사 내에 유일하게 둥지를 틀었던 찻집이다.


이곳은 직원과 시민으로 늘 북적여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몇 시간 동안 손님이 없는 날도 부지기수였다. 영어 카페였다는 사실도 일조했지만 카페 바로 아래에 커다란 액화석유가스(LPG) 충전 탱크가 묻혔다는 사실이 더 큰 영향을 끼쳤다. LPG충전소의 위험성이 필요 이상으로 과대 포장된 셈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중순 설명회를 열고 서소문별관에 위치한 LPG충전소에 수소충전소 인프라를 복합적으로 구성하는 안을 내놓았다. 타당성 검토를 거쳐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안이 나올 예정이다.


최근 서울시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궤도에 올랐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을 지정하고 화물차와 통학용 버스를 LPG 차량으로 교체하는 지원 사업도 시작했다. 수소ㆍ전기차 보급을 위한 보조금 지급은 확대됐고, 지난달 1일부터 도심 진입 5등급 차량에 과태료 25만원이 부과되고 있다.

그런데 '녹색교통 천국'을 꿈꾸는 서울시가 잠시 간과한 대목도 눈에 띈다. 신ㆍ재생에너지로 각광받는 태양광, 풍력, 수소에너지 등의 성격을 파악하고 긴 안목에서 마스터플랜을 짜는 데는 다소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에너지는 화석에너지를 잠시 대체할 '가교 에너지'로 불린다. 대형 터빈이 달린 풍력발전기가 주변을 황폐화하고 태양광발전시설이 흉물로 방치되는 사례는 전국 각지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낮은 에너지 효율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일각에선 전기 생산이나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적지 않은 이산화탄소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미국환경보호청(EPA)은 보고서에서 경유 버스와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의 미세먼지 배출량에 큰 차이가 없다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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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각기 다른 페르소나를 지닌 것처럼 미래 세대가 마주할 에너지원도 다른 성격을 띤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내딛는 심정으로 신ㆍ재생에너지 문제를 다뤄야 하는 건 서울시만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과제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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