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兆 클럽' 급감…성장엔진 꺼져가나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수가 전년과 비교해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새로 진입한 기업은 없었다. 세계 경기둔화와 불확실성 등으로 대한민국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야 할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평가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증권사들이 제시한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는 총 27개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물론 포스코,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대표적 중화학공업 기업들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 1조 클럽은 국내 2200여개 상장사 가운데 20~30개 기업만이 달성할 정도로 넘보기 힘든 고지다. 기업 입장에서는 외형 성장은 물론 내실을 튼튼히 다져 명실상부한 대기업으로 가치를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년도인 2018년에 33개 상장사가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했던 것과 비교하면 6곳(18%)이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1조원 기업은 2014년 24개사에서 2015년 28개사, 2016년 33개사 등으로 점차 늘었다. 2017년 31개사로 잠시 주춤하다 2018년(33개사) 곧바로 증가 추세를 회복했지만 지난해 30개사도 못 미치며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 영업이익 1조 클럽이었다가 작년에 탈락한 곳은 현대제철, 대우조선해양,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GS건설, 삼성전기 등이다.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 곳은 14개사, 감소한 기업은 12개사였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은 기아차(69.8%), 현대차(46.6%), 현대모비스(16.9%)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 '톱3'를 현대차그룹 3사가 싹쓸이 했다. 신차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이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KT&G(13.9%), 신한지주(13.4%), LG생활건강(13.1%)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영업이익 감소율이 컸던 기업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이들 기업은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각각 85.9%, 53.9% 줄어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업황 부진의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LG화학(-40.2%), 롯데케미칼(-28.0%), SK이노베이션(-27.2%), 포스코(-23.9%) 등 중화학 기업들의 감소율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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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한 기업은 작년 1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출범한 우리금융지주(영업이익 2조8656억원)를 제외하면 한 곳도 없다. 2018년에 삼성물산, GS건설, LG생활건강, 삼성전기, 두산중공업 등 5곳이 신규 가입에 이름을 올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경기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대한민국 대표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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