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학교 학부모들, 보수 단체 靑 행진 막아 "몸뚱이로 지키겠다"
학부모들, 경복궁역 인근 자하문로 청와대 방향 차로에 드러누워
경찰 제지로 물리적 충돌 없어…15분만에 대치 종료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맹학교 학부모들이 기습적으로 도로를 점거해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의 청와대 방향 행진을 막았다.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서울맹학교 학부모와 졸업생 10여명은 4일 오후 3시20분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자하문로 청와대 방향 2개 차로에 주저 앉거나 드러누우며 약 15분 동안 행진을 멈춰 세웠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등을 요구하는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대한문 앞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 중이었다.
학부모들은 "국가도 버린 눈 먼 우리 새끼, 어미들이 몸뚱이로 지키겠다", "박근혜 대통령도 동네 주민과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는 것을 싫어하신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도로 위에 펼쳤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학부모들에게 욕설하거나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약 15분 만에 인도로 끌어냈다.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없었고 다행히 큰 부상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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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맹학교는 청와대 사랑채에서 500m가량 떨어져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보통 하루 2∼3차례 주변 상황을 소리로 파악해 스스로 이동하는 '독립 보행' 교육을 받는데, 학부모들은 매일 계속되는 집회 소음과 교통 통제 등으로 인해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집회 금지를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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