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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전기차' 경쟁에…철강·정유업계 '모빌리티' 사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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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곧 도래할 혁명적인 모빌리티(이동수단), 소재, 에너지 환경변화에 치밀하게 대응해나가야 합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외부강연을 듣고 지난달 사내 인트라넷에 직원들에게 올린 글이다. 자동차업계가 전기차 등 미래차 경쟁에 나서면서 철강산업도 변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느껴진다.

폭스바겐그룹은 2026년을 기점으로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차 개발을 중지한다고 발표했고, 토요타 역시 2040년부터 순수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앞두고 철강·정유화학업계도 사업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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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업계, '경량화' 소재 개발…엔진보다 3배 무거운 배터리= 철강업계의 최근 화두는 '경량화·고강도 소재 개발'이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가 달라지고 있어서다.


엔진으로 달리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배터리로 움직인다. 문제는 중량. 일반적으로 배터리가 엔진보다 약 세 배 무겁다. 연비 효율을 위해서는 자동차 무게 감량이 필수다.

전기차 항속거리(전기차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경쟁으로 배터리 무게를 더 줄이는 것은 아직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차체 경량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철강업계가 소재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차체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등 철 이외의 소재가 주목받고 있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가성비에서 철을 따라잡기 힘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그랜저 한 대에 사용되는 철은 약 1t인데, 중국산 잡철은 30~40만원 수준밖에 안 되고 국내 철강사의 고급 강판도 비싸야 80만 원 안 팎"이라며 "가격 경쟁력에서 철만한 소재가 없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강판 경량화를 주도하는 곳은 포스코다. 배터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강도는 높이되 무게를 줄인 '기가스틸'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포스코는 나아가 배터리 원료인 리튬사업과 양극재 및 음극재 등 소재 사업에도 진출했다.


현대제철 도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공급 확대를 겨냥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금속분리판 공급을 위해 예산공장 내 2공장을 증설 중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공장은 연산 3만대 규모로 약 700억 원이 투자되며 2020년 11월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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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시작된 주유소의 변신…'모빌리티 서비스'에 방점= 정유화학업계도 전기차 상용화에 앞서 체질 변화를 시작했다. 전기·수소차가 상용화되면 지금과 같은 사업구조로는 살아남기 어려워진다는 판단에서다.


SK이노베이션 ,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를 '복합에너지 스테이션'으로 바꾸고 있다. SK주유소는 지난 8월부터 11곳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20곳, 내년에는 총 40곳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2023년까지 19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는 주유소라는 자산을 활용해 전기·수소차 충전 서비스를 시작하기 쉽다"며 "다만 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정유화학사들이 각자 전기차 시대에 맞춰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이 대표적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 가운데 후발 주자이지만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2021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손익분기점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


LG화학 은 궁극적으로 본업인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30%로 줄이고 전기차 배터리 등 전지사업 매출 비중을 5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5조 원이지만 내년에는 10조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주유소를 '모빌리티 및 로지스틱스 거점'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동 킥보드 공유서비스 업체인 '라임'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GS칼텍스 주유소와 GS25 편의점 등에서 전동킥보드 충전 서비스 제공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논의를 시작했다.


정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업은 원래 이익률이 1~2% 수준으로 낮아 신사업에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유·화학업계도 전방산업인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이라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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