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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불똥에…트럼프 자화자찬하던 '제조업 르네상스' 막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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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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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조업 르네상스마저도 끝나고 있다."(악시오스)


1년 이상 이어진 미국발 무역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치적으로 자랑해온 '제조업 부활'마저 할퀴고 있다. 제조업 일자리는 급격히 감소세로 돌아섰고 제조업 경기 역시 4개월 연속 위축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미국 제조업의 놀라운 부활"이라며 자화자찬해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탄핵 정국과 맞물려 체면을 구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 언론 악시오스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슬럼프'라는 기사에서 최근 고용지표와 각종 경기 보고서에 무역전쟁이 제조업에 미친 악영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부활을 천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월 취임한 후 30개월간 늘어난 제조업 일자리는 49만9000개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는 올 하반기 들어 급격히 꺾였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는 전년 동월 대비 3만6000개 줄어들며 최근 10년 이래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둔화가 본격화한 최근 3개월간 감소 폭은 3만9000개에 달한다. 같은 기간 건설(2만3000개), 도매(2만300매), 금융(4만1000개), 공공부문(15만3000개) 등의 일자리가 증가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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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은 제조업에 힘이 실어주며 일자리 증가를 견인하는 계기가 됐으나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이를 막아섰다"며 "제조업 위축은 무역전쟁의 결과"라고 전했다. 지난해 9월 대중국 추가관세 부과를 시작으로 본격화한 무역전쟁 여파가 주요 지표로도 확연히 확인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조업 일자리가 급격히 감소세로 돌아선 시점은 경기 선행지표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 50 아래로 떨어진 시점과도 맞물린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매월 발표하는 제조업 PMI는 지난달 48.1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 50을 하회했다. PMI가 50 이하면 경기위축,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의미한다. 티모시 피오레 ISM 회장은 "(무역전쟁) 피해를 과소평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근로자들의 초과근무는 취소되고 임시직은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관세로 인한 기업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오하이오에 본사를 둔 스피커 생산기업 SVS사운드의 게리 야코비안 최고경영자(CEO)는 "가격을 올리지 않고 연말까지 버티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관세가 취소되지 않을 경우 결국 판매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달 말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에도 관세로 인해 소매업체들의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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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오스는 이 같은 상황을 '트럼프 제조업 르네상스의 끝'으로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선포했던 '제조업 유턴'은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무역전쟁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지지층만 고통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조업 중심의 러스트벨트와 팜벨트는 내년 11월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지지기반으로 꼽힌다.


그러나 '관세맨'을 자청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로 무역불균형이 개선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제조업 위축이 확연한 상황에서 오히려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대상으로 철강관세를 부활시키는 등 무역전쟁 공세를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그는 "우리 철강회사들과 농민들이 매우 기뻐할 것"이라며 관세 부활이 자신의 지지기반 집결을 위한 행보라는 점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은 전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멈추지 않으면 내 발을 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전략이 결국 미국 경제에 해가 될 것이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뉴욕 증시도 위태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 상무부가 이날 공개한 10월 상품ㆍ서비스 수지 적자는 전월보다 7.6% 줄어든 47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예고한 직후인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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