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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치보다 '브랜드대비 수익성'…코스피 무형자산, 전체의 2.5%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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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코스피기업의 무형자산(소프트웨어+지적재산권 등)이 전체의 2.5%에 불과해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시장의 11%보다 비중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투자 중 무형자산 투자비중은 21%나 되지만 정작 코스피시장에서 기업의 무형자산을 제대로 살리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히 브랜드 가치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 대비 수익성까지 관리하는 글로벌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분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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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자산과 부채'란 보고서에서 ROB(브랜드 가치 대비 수익성·Return on Brand Value) 개념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ROB란 순이익을 숨겨진 무형자산 가치로 나눈 지표다.

예를 들어 애플의 대차대조표에 기록된 무형자산은 '제로(0)'지만 숨겨진 무형자산 가치는 1조달러(약 1179조원)를 웃돈다. 그만큼 숨은 기업의 무형자산을 꺼내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여기서 말하는 '무형자산'은 시가총액에서 '(총자산-총부채)-공표된 무형자산'을 빼서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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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한국의 민간투자 중 무형자산 투자비중은 21%인데, 1980년대의 4.7%, 90년대 8.2%, 2000년대 16%, 2010년대 20%로 오름세를 나타내왔다.


코스피기업의 무형자산을 대차대조표로 따져보면 전체 자산의 2.5%인 100조원에 불과하다. 2010년 1.7%보다는 늘었지만 유형자산 비중 15.5%에는 크게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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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만 기업의 무형자산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시가총액 30대 기업 기준 숨겨진 무형자산 가치는 10조달러(약 1경1789조원)다.


다만 미국의 무형자산 비중은 유형자산 비중과 비슷한 수준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S&P500기업의 대차대조표에 표기된 무형자산은 1조2148억달러(약 1432조원)로 총 자산 대비 11%나 된다.


한국 시장과 무형자산의 규모를 비교하긴 어렵지만 전체 자산 대비 비중조차 4배 이상 크다는 사실엔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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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주요 기업들의 ROB가 높아지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글로벌 증시 대표 주도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BV)와 ROB 모두 높아지는 중이다. 한국에선 삼성전자 가 비슷한 사례를 구현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브랜드 가치 상승 여부만큼 이나 브랜드 가치 대비 수익성(ROB) 상승 여부도 중요한데, IT 버블 붕괴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와 세계 금융위기 당시 엑슨모빌 사례가 ROB 상승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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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지난 1998~1999년 시가총액 1위였던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ROB가 2.5%에서 IT 버블 붕괴 이후 1.8%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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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07년 시총 1위였던 엑손모빌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ROB 10.4%로, 2006년 11.9%보다 낮아졌다. 같은 기간 브랜드 가치는 74.5%에서 76.5%로 올랐지만, 위험 신호를 맞았다.


이 연구원은 "브랜드 가치는 높아졌지만 브랜드 대비 수익성이 낮아지면 '위험 신호'로 봐야 한다"며 "무형자산 가치를 평가할 때 무형자산 가치 대비 수익성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들"이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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