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국제특허출원 심사 年2.3만여 건 ‘세계 4위’

특허청의 국제조사 건수가 최근 20년 사이에 30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허청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우리나라 특허청의 국제특허출원 심사 건수가 연간 2.3만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세계 4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1일 특허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999년 12월 1일 국제조사를 시작했으며 이듬해 연간 진행된 국제조사건수는 800여 건이었다. 하지만 20년이 다 되어가는 올해 10월 말 현재 특허청의 국제조사 건수는 2만3000여 건으로 도입 당시보다 30배 증가했다.

국제조사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는 2009년 1월부터 한국어로 국제특허출원이 가능해진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꼽힌다.

실제 우리나라의 국제특허출원은 한국어 출원이 가능해진 후 급격하게 증가해 지난해 연간 1만6991건이 출원됐으며 이중 한국어로 출원된 건수는 1만5086건(전체의 88.8%)에 이른다는 게 특허청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 국제조사를 의뢰하는 국가도 늘어나는 추세다. 가령 2002년에는 필리핀, 베트남 등 2개 국가가 주로 국제조사를 의뢰했지만 올해 현재는 미국과 호주 등 선진국을 포함한 19개 국가에서 우리나라에 국제조사를 의뢰하고 있다.

이는 곧 특허청의 국제조사 조사료 수입으로도 이어진다. 특허청이 2014년~2018년 해외에서 걷어 들인 연평균 조사료는 170억 원이며 올해는 10월까지 103억 원의 외화 수입을 올렸다.

우리나라 특허청에 국제조사를 맡기는 기업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인텔, GE, Microsoft, 애플 등 해외유수 기업도 다수 포함됐다.

한국의 국제조사업무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심사업무를 수출해 우리나라 심사관이 두 국가의 특허를 직접 심사하는 사업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특허청 황은택 국제특허출원심사2팀장은 “PCT심사에 대한 특허청의 노력이 국내 출원인의 국제출원 및 외국의 국제조사 의뢰로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특허청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시스템 혁신에 꾸준히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