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선거결과 존중…시민 목소리 경청하겠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파가 압승한 데 대해 "무슨 일이 있어도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는 입장을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왕 위원은 25일 일본 도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기다려보자"면서도 "홍콩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중국의 일부이며,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홍콩을 엉망으로 만들거나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해치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왕 위원과 만난 아베 총리는 "홍콩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시스템 아래에서 번영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중국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홍콩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반정부 시위가 5개월 넘게 계속된 가운데 전날 홍콩에서 열린 선거에서는 범민주파가 친중파를 누르고 압승했다.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범민주 진영은 전날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452석 가운데 낮 12시(현지시각) 현재 개표 결과 무려 385석을 차지했다. 전체 의석의 85.2%를 가져간 것이다.
친중파 진영은 고작 58석(12.8%)에 그쳤으며, 중도파가 8석을 차지했다. 나머지 1석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범민주 진영은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사상 최초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선거혁명'을 이루게 됐다.
이로써 홍콩에서 행정장관 직선제 등 정치개혁 요구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사회 현상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홍콩 정부는 이번 선거결과를 존중한다. 시민의 의견을 겸허히 듣고 진지하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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