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경북 울진에 위치한 한울 3·4호기에 증기발생기의 수축팽창을 억제하는 '앵커볼트'가 없어 원전 해당 원전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오후 원전위험공익제보센터 준비위원회는 서울 정동에 위치한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한울 3·4호기 증기발생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원전은 우라늄으로 물을 끓여 증기를 발생시킨 후 이를 통해 격납용기 외부에 있는 터빈을 돌려서 전기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금속인 증기발생기는 열이 가해지면 팽창하고 다시 식으면 원래상태로 회복된다. 이 변형에 대응하는 것이 증기발생기 아래에 있는 슬라이딩 베이스다.
앵커볼트는 증기발생기의 열팽창시에는 팽창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살짝 얹혀 있고, 지진이 왔을 때에는 증기발생기가 위로 들어 올려진다. 앵커볼트가 슬라이딩 베이스의 변형을 막아주는 셈인데 신한울 3·4호기에는 이 앵커볼트가 설계누락됐다는 것이다.
원전위험공익제보센터 관계자는 "미국 CE-80 모델을 본 따 개발한 한국형 모델이 APR1400인데 미국의 CE 모델 에는 증기발생기의 하중을 지탱하는 슬라이딩베이스에 8개의 앵커볼트가 있는데 APR1400에는 이 앵커볼트들이 빠져 있다"며 "이 탓에 슬라이딩 베이스가 변형돼 증기발생기 용기가 기울어져 주변 구조물과 접촉된 상태로 운전되면 전열관이 진동에 의한 피로균열의 위험에 놓이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한울3·4호기가 이 같은 위험에 놓여있고 동일한 모델이 적용되고 있는 한빛3·4·5·6호기도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을 것"이라며 "한울 3·4호기를 포함해 위험이 의심되는 원전은 가동을 중단하고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울3·4호기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안전성 문제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앵커볼트 누락'이 아니라 기술기준에 따라 설계변경을 한것"이라며 "한국표준형 원전부터 미국 CE형 원전과 다르게 원자로냉각재계통 배관 파단가능성이 낮은 LBB 설계를 적용해 하부 지지물인 슬라이딩베이스에 앵커볼트를 설치하지 않아도 됐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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