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에 이어 구하라까지 …'인터넷 실명제' 여론 다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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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가수 겸 배우 설리(25)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지 한달 여 만에 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28)의 비보까지 전해지면서 '인터넷 실명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구하라는 지난 24일 오후 6시9분께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아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구하라의 비보는 설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지 41일 만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이 둘 모두 세상을 등지기 전까지 늘 논란과 악성댓글에 시달려야 했다는 점이다. 구하라는 카라로 활동할 당시 남자친구와 펜션에 놀러 갔다가 찍은 사진을 두고 성희롱성 댓글이 달렸고, 최근에는 전 연인이었던 헤어 디자이너 최종범과의 법정 공방까지 있었다.


특히 구하라는 최종범이 디지털 성범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결과적으로 최종범은 올해 8월 상해, 협박, 재물 손괴, 강요등이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지만, 구하라는 재판 과정에서 2차 피해를 봐야 했다.

구하라 변호인은 최종범의 결심공판에서 "피해자는 자신의 성관계 영상이 있다고 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이를 볼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법적 분쟁 중이던 5월 구하라는 우울증을 앓다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당시 하루가 지나 의식을 되찾고 "다시 건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악성댓글은 멈추지 않았다. 한국 활동을 접고 일본에서 활동 중이던 구하라는 안검하수 수술을 받으면서 또다시 악성댓글이 시달려야했다.


설리도 마찬가지다. 설리도 실제로 2014년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생전 방송에서 "실제 인간 최진리의 속은 어두운데 연예인 설리로서 밖에서는 밝은 척해야 할 때가 많다"면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두운 부분이 있는데 겉으로는 아닌 척할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다수의 누리꾼들은 설리 사망 이후에도 일부 공인들에 대한 악플들이 줄어들지 않았다며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인터넷 실명제는 인터넷 이용자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확인되어야만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릴 수 잇는 제도로 악성 댓글뿐만 아니라 흑색선전이나 사이버 테러 등을 막을 수 있다.


이미 성인남녀 대다수는 악성 댓글을 근절하기 위해 인터넷 실명제, IP차단 등의 강력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기관 두잇서베이와 공동으로 '인터넷 악성 댓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71%가 '인터넷실명제 도입 (댓글 작성자의 실명 공개)'에 찬성 의견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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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와 같은 비극 막기 위해 얼마 전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른바 대중문화 예술인에 대한 사생활 보호를 위한 대책을 위해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발의하기도 했다. 이른바 '설리법(악플방지법)'은 차별적, 혐오적 표현의 게시물이나 댓글 등을 플랫폼 사업자가 사전에 인지해 삭제하고, 게시자의 IP 접근을 차단하거나 이용을 중지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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