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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언제까지 기다릴지 모르니 일단 넣는다" 강남 로또 청약에 몰리는 눈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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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엘 대치'와 '르엘 신반포 센트럴' 견본주택 가보니
분양가상한제 지역 지정 이후 첫 분양
공급감소 우려 속 당첨 땐 최소 10억 '로또'… '넣고 보자'
중도금 집단대출 불가능 해 현금부자 잔치 우려도

▲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르엘 캐슬 갤러리'에서 관람객들이 '르엘 신반포 센트럴'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르엘 캐슬 갤러리'에서 관람객들이 '르엘 신반포 센트럴'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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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분양가 상한제로 지금보다 더 싼 아파트가 나온다고 하지만 언제 나올지 불확실하다. 전매제한 기간도 생각해야 해 지금 청약에 나서는 게 더 나을 것 같다."(최모(46)씨)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 발표 이틀 후인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르엘 캐슬 갤러리'에는 분양을 받기 위한 청약자들이 하나둘 모였다. 롯데건설이 이곳에 마련한 '르엘 신반포센트럴'과 '르엘 대치' 견본주택 관람은 당초 사전 예약자에 한해 가능했다. 하지만 "예약을 못했는데 가고 싶다. 제발 갈 수 있게 해달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민원이 이어지자 롯데건설은 하루 200팀에 한해 선착순 입장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수요자들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삼삼오오 모여 대기표를 받아갔다. 견본주택 개관 시간인 오전 10시, 대기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가장 먼저 줄을 선 최모(28)씨는 "원래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청약이 늦어질 수 있다고 해 급히 왔다"며 "오전 6시30분부터 가족 대표로 줄을 서고 있다. 꼭 분양을 받고 싶다"고 했다.


두 단지는 두 가지 면에서 '최초'다. 우선 분양가상한제 대상지로 지정된 지역에서 처음 나오는 물량이다. 르엘 신반포센트럴은 서초구 잠원동 반포우성을, 르엘 대치는 강남구 대치2지구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단지다. 물론 지역 지정 전 입주자모집 공고까지 마쳤기 때문에 이를 적용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수요자들은 "더 싸질지 몰라도 일단은 청약에 나서겠다"는 반응이다. 심모(56·여)씨는 "현재 60점 초반인데 예비당첨에서 번번히 떨어지고 있다"며 "상한제가 적용되면 더 싸진다고 하지만 지금도 너무 오래 기다려서 빨리 들어가고 싶을 뿐"이라고 간절함을 전했다.


하지만 두 단지 모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 대상인만큼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더라도 주변 시세보다 20~30% 낮은 분양가로 공급된다. 르엘 신반포센트럴의 전용 84㎡ 분양가는 평균 16억3162만원이다. 같은 동의 신반포자이 전용 85㎡가 지난 8월 27억원에 손바뀜된 점을 감안하면 최소 10억원의 시세차익이 예견된다. 르엘 대치 역시 전용 59㎡ 평균 분양가(11억6037만원)와 인근의 최근 실거래가(6월 ·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60㎡ · 19억9000만원)가 8억원 넘게 차이 난다.

여기에 잠원ㆍ대치동이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지정돼 앞으로 주택 공급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커 일단 넣고 보자는 식의 '묻지 마 청약'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이 두 지역은 최근 새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던 곳이다. 대치동의 경우 2015년 '대치SK뷰' 이후 처음이며 잠원동은 2017년 '신반포센트럴자이' 후 첫 공급이다. 최모(46)씨는 "상한제가 시행되면 가점도 높아질뿐 아니라 전매제한 기간과 거주의무 기간도 각각 최대 10년과 5년씩 늘어난다고 해서 빨리 청약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공급 예정인 '르엘 대치' 모형도. (사진=이춘희 기자)

▲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공급 예정인 '르엘 대치' 모형도.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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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현장 관계자도 "상한제로 인해 공급이 위축될 것이란 예측 하에 청약을 서두르겠다며 전화 상담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문의가 들어온 분들의 가점들을 종합해봤을 때 당첨 가점은 65점 정도가 하한선이 되고, 70점 정도가 안정권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하지만 '현금 부자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도 크다. 모두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집단 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분양가의 20%를 청약 당첨 후 1개월 내에 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르엘 대치 전용 59㎡ 기준으로 다음달 계약 때 1억1500만원 가량을 내고 30일 내 같은 돈을 또 내야 한다. 같은 금액의 중도금도 내년 3월부터 3달마다 내야 한다.


이와 함께 롯데건설이 야심 차게 준비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LE-EL)'의 첫 단추를 꿰는 단지라는 점에서도 최초다. 새로운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라는 데에 주목하는 수요자도 있었다. 가점이 69점이라고 밝힌 황모(64·여)씨는 "입지가 좋고 프리미언 브랜드라고 해서 직접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르엘 브랜드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커튼월룩(통유리 외관) 설계를 도입하고 단지의 상징인 '문주(門柱)'도 유선형 고급 설계를 적용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어진 대규모 문주들은 대부분 주변 경관을 위압했다"며 "르엘 신반포센트럴의 경우 96m의 길이를 자랑하지만 유선형 문주로 주변 경관과 조화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아쿠아가든 등 다양한 조경 설계를 넣고 주방에도 각종 고급 외산 가구를 넣어 만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르엘 신반포센트럴은 지하 3층 ~ 지상 35층, 7개동 596가구가 지어지고 이 중 전용면적 ▲59㎡ 13가구 ▲84㎡ 122가구 총 13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르엘 대치는 지하 3층 ~ 지상 15층 6개동 273가구 규모로 전용 55~77㎡ 총 31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두 단지 모두 11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진행한다.


다만 당첨자 발표는 르엘 신반포센트럴이 19일, 르엘 대치가 20일이어서 두 단지 동시 청약이 가능하다. 입주 예정월은 대치가 2021년 9월, 신반포센트럴이 2022년 8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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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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