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자유한국당 소속 김재원 국회 예결위원장과 '맥주회동'을 했다. 강 수석은 전일 예결위 참석차 국회를 찾았지만, 김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강 수석은 7일 아침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어젯밤 박근혜 정부의 정무수석이었고 지금은 예결위를 이끄는 김 위원장과 맥주 한잔!(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한 때 예결위 민주당 간사였다. 현재의 나와는 순서만 바뀌었을 뿐 비슷한 경력을 지닌 둘"이라고도 강조했다. 또 "많은 '같음과 다름'을 확인했다"면서 "같음 중에 하나는 '예결위 회의는 열려야 한다'는 것이고, '예산안은 법적 기일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수석은 전일 예결위 전체회의 참석을 위해 국회를 찾았지만 김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이 단체 불참하며 발길을 돌려야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강 수석이 지난 1일 운영위에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설전을 벌이던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 고성으로 항의했다는 이유로 이날 예결위 전체회의를 보이콧했다. 나 원내대표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그제(4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저는 강 수석이 더이상 국회에 오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하지만 여당 원내대표가 아직 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강 수석은 국회를 떠나며 "제가 잘 했다는 것은 아니다. 정 실장과 나 원내대표간의 이야기에 불쑥 끼어든 점은 백번 제가 잘못했다"면서 "그러나 그날 하루종일 영상을 한 번 다시 돌려봐라"고 말했다. 또 "피감기관 증인 선서했던 세 실장, 경호실 차장님, 수석 열 몊 분 중에 제대로 답변한 분이 몇명이었나"라면서 "(한국당 의원들이) 질의해놓고 답변을 안 듣거나 답변이 어거지라고 하거나 한 점에 대해선 국회가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오후라도 나 원내대표를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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