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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제조기업 14%, 日 수출제한 타격 입게 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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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한·일 무역분쟁의 주력 제조업에 대한 영향 조사'

기계부문·신산업 부정적 영향 비중 커

내년까지 피해 예상하는 기업 많아

사태 장기화 시 별다른 대책이 없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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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주력 제조기업의 16%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이차전지와 일반기계, 반도체, 자동차 기업에 타격이 집중됐다. 상당수가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 내다봤고 사태가 오래 지속되도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11일 열린 제1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위원회에서 홍남기 부총리는 "일본 수출규제조치로 우리 기업들이 소재부품장비 조달 차질로 당장의 생산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와 괴리가 있었던 셈이다.

2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한·일 무역분쟁의 국내 주력 제조업에 대한 영향 및 대응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부정적 영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약 14.3%를 차지했다. "긍정적 영향이 있다"는 응답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응답기업들을 분류별로 살펴보면 기계부문(17.8%)과 신산업(13.6%)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 응답했다. 신산업 중에선 특히 이차전지(27.4%)가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계부문은 일반기계(19.6%), 자동차(15.5%)에서 부정적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영향을 받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영활동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점과 관련한 설문에선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응답이 32.4%, '향후 3개월 이내'로 영향이 예상된다는 응답은 15.1% 비중을 차지했다. '향후 4~6개월'이내로 예상하는 응답이 21.5%, '향후 7개월~1년이내'와 '향후 1년 이상 이후' 응답도 각각 17.5%와 12.1%로 나타났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영향을 받는 기업들의 절반 가까이(총 47.5%)가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경영활동에서 본격적인 영향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일본과 무역분쟁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으로는 일본산 소재부품 조달의 어려움에 따른 직접적인 생산차질(22.3%)과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피해(22.2%)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정유·화학 같은 소재부문이 일본산 소재부품 조달난을 언급했다.


한일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는 경우 국내 주력제조기업들의 응답은 "별다른 대책이 없다"(32.7%)는데 쏠렸다. "대체 수입선 도는 거래선 확보를 고려한다"는 응답이 15.2%였는데, 그 소요기간을 '향후 1~2년'(57.2%)으로 예상하는 응답이 많아 기업들의 자구 대응책으로 이번 무역분쟁의 영향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필요해 보인다.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영향을 받는 국내 주력 제조기업들이 정부에 바라는 대응책으로 국산화 관련 지원확대(17.4%)와 연구개발 및 투자자금 지원(16.9%), 피해 기업들에 대한 세제혜택(16.4%) 순으로 나타났다.


민 연구위원은 "정부는 이미 소재부품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중이나 이번 사태의 영향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상시 모니터링 해야한다"며 "소재부품 경쟁력 강화와 관련 대책들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16~27일 사이 총 1051개 업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응답 및 전화·팩스 설문지를 통해 이뤄졌다.


한편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시작된 지 석달째인 10월 대일 수출입은 모두 전월보다 감소세가 커졌다. 수출 감소율은 -6.0%에서 -13.8%, 수입은 -8.6%에서 -23.4% 2배 이상 늘어났다. 산업부는 "대일 수출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석유화학 단가 회복 부진 등으로 감소했고 수입 감소는 국내 반도체 투자 조정에 따른 반도체 제조용 장비 및 관련 중간재 수입이 줄어든 데 기인한다"며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서 산업부는 "현재까지 관련산업의 실제 생산 차질로 연결된 사례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불화수소 등 3개 수출규제 품목(2억2000만달러)이 7~10월 전체 일본 수입(155억70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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