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서 '제11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경심 교수 구속 이후 첫 주말 집회
"검찰, 나경원 의원 딸 수사 해야"
계엄령 문건에 대한 특검 요구 목소리도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을 촉
구하는 '제11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었다. 이날 집회는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 구속 이후 열린 첫 주말집회다.
여의대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집회 참가자들로 발 디딜틈 없이 붐볐다. 오후 6시 여의도공원 1번 출구를 기준으로 여의대로(여의도 공원 측면 7개차로) 양쪽 도로 각 300m는 인파로 가득찼다. 참가자들은 '공수처를 설치하라' '국회는 응답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외에도 '내란음모 계엄령문건 특검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추가됐다. 또 이전 집회와 마찬가지로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진보를 상징하는 노란색 풍선과 태극 문양이 그려져 있는 피켓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지난 22일 군인권센터에서 제기한 '촛불 계엄령' 의혹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는 구호도 외쳤다. '촛불 계엄령 문건'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촛불집회와 탄핵 심판이 이어지던 2017년 2월 당시 기무사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 집회에 세번째 참가했다는 한모(37)씨는 "검찰개혁은 절대 멈춰서 안되고 꼭 이뤄져야 한다"라며 "촛불시민의 힘으로 내란음모 계엄령문건 작성에 참여한 이들에 대한 처벌도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자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촉구했다. 연단에 오른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4차례 고발했지만 검찰은 단 하나의 수사도 하지 않고 세월을 보내며 오히려 자유한국당을 비호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검찰개혁과 공수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정 교수에 대한 구속 이후 열린 첫 주말집회로 분위기가 다소 과격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참가자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구호를 외쳤다. 여의도공원과 인접해 여의대로에서 벗어나 공원에 돗자리를 펴고 집회에 참가한 이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또 이날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 110주년이 되는 날로 주최측은 이를 추모하고 기념하는 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다. 주최측은 "110년 전 안중근 의사가 의거가 있었고, 우리는 다시 한번 대한민국 독립을 되찾는 마음으로 검찰개혁 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집회를 시작한 시민연대는 오후 7시 국회대로를 따라 국회의사당, 자유한국당 당사까지 행진한 뒤 집회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76개 부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한편 인접한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는 보수단체 자유연대의 맞불 집회가 진행됐다. 2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공수처 반대' '문재인 퇴진’을 주장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하겐다즈 맘껏 먹었다…'1만8000원 냉동식품 뷔페'...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