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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 검은 코끼리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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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 검은 코끼리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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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지난 9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한 소녀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웨덴 스톡홀름 출신의 열여섯 살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비행기도 지구 공해의 주범”이라며 영국 플리머스 해안에서 수중 터빈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해 UN이 있는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UN 기후 행동 정상회의 연단에 선 툰베리는 세계 각국 정상들을 향해 “나는 사실 여기 있어야 할 게 아니라 바다 건너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당신들은 헛된 말로 내 꿈과 유년 시절을 빼앗았다”고 일갈했다. 여덟 살 때 기후변화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그는 자폐증과 유사한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게 되면서 환경문제를 보다 예민하게 느낀 것을 계기로 지난해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을 주도해 세계 청소년 환경운동을 촉발시킨 장본인이다.


검은 코끼리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을 뜻하는 ‘검은 백조(Black Swan)’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먼저 이야기 꺼내지 않는 크고 무거운 문제를 지칭하는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가 합쳐진 말로, 누구나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지만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 문제를 가리킨다. 이 단어는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자신의 책 ‘늦어서 고마워’에서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 변화를 상징하는 말로 처음 쓰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UN에서 툰베리의 연설을 들은 각국 정상들은 일제히 충격에 사로잡혔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누구도 정의를 요구하는 외침에 귀머거리로 남을 순 없을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한 소녀의 분노어린 외침이 기후 변화 문제에 무심히 대응하던 세계 각국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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