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vs 메디톡스, 서로 "소송전 승리 자신"
양사 전문가 보고서 결론 등 일부 공개
대웅 "보툴리눔 균주 유전적으로 달라"
메디톡스 "자연환경 분리동정 불가능"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보툴리눔 톡신 출처를 둘러싸고 공방중인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미국 내 소송에서 각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각자 선임한 전문가가 분석한 결과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했는데, 각각의 보고서 결론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면서 맞붙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보툴리눔 균이 만들어내는 보툴리눔 톡신으로 만드는 바이오의약품으로 흔히 보톡스로 불리며 미용성형 시술에 널리 쓰인다. 앞서 지난 7월 ITC 재판부 결정에 따라 두 회사가 각기 선임한 전문가에게 두 회사의 균주를 제공해 감정시험을 진행해왔다.
대웅제약은 자사가 선임한 데이비스 셔먼 미시건대 박사의 보고서를 통해 메디톡스가 진행한 방법이 부분적 결과만 도출할 수 있는데 반해 전체 유전자 서열분석을 직접 비교해 다양한 부분에서 두 회사의 균주가 차이를 보이는 점을 입증했다고 15일 주장했다. 양사 균주 유전자의 일부 차이가 증식과정에서 나타난 돌연변이라는 메디톡스 측의 주장에 대해 셔먼 박사는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 직접 비교분석에서 나타난 수많은 차이는 단순 계대배양 과정에서 생기는 돌여변이일 수 없으며 두 균주가 별개 근원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고 대웅제약은 밝혔다.
셔먼 박사의 보고서는 지난 11일 ITC에 제출됐다. 대웅제약은 이와 함께 메디톡스가 다른 전문가에 의뢰해 진행한 포자감정에서 메디톡스 측의 균주도 포자를 형성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간 메디톡스가 주장해온 내용을 정면으로 뒤집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메디톡스는 지난달 20일 폴 카임 교수 노던애리조나대 교수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미생물유전학분야 권위자로 알려진 카임 교수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이 한국의 자연환경에서 분리동정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대웅제약의 균주가 메디톡스의 균주에서 유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결론지었다.
회사 측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대웅제약이 셔먼 박사의 반박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유기화학 전공자인 셔먼 박사의 보고서를 한국 토양에서 균주를 분리 동정했다는 대웅제약의 주장을 전혀 뒷받침하지 못한 반박을 위해 만든 자료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웅제약은 규제기관에는 자사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제출하고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 이례적인 실험조건에서 포자가 형성됐다는 유리한 정보만을 대중에 선택 공개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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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 1위인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나보타를 출시했을 당시부터 자사 균주를 훔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6년 자사 퇴직자와 대웅제약을 대상으로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한 이후 국내외에서 고소ㆍ소송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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