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에 우울증 앓았던 가수 설리…그릇된 인터넷 문화 자정 목소리 커져
전문가들, 온라인서 '디지털 시민성' 회복해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서는 '인터넷 실명제 부활' 청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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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가수 겸 배우 설리의 죽음을 계기로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서 무차별적으로 타인을 공격하는 악성 댓글(악플)에 대한 자정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유명인들의 극단적인 선택 등 사건이 불거졌을 때만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끓어오를 뿐 아픈 현실은 반복되기만 한다.


전문가들은 '집단 린치'에 가까운 온라인 악플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시민성'을 회복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디지털 시민성은 디지털 공간 안에서 서로 지켜야 할 규범, 알아야 할 지식, 행동양식 등을 이르는 말이다. 우지숙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방 게시글이 인터넷 실명제 이전 13.9%에서 실명제 이후 12.2%로 줄어들어 차이가 미미했다. 그런데 글을 게재한 사람의 수(IP 기준)는 2585개에서 737개로 급감했다. 악플 감소는 미미한 반면 멀쩡한 댓글 절반 이상이 줄어들어 자기검열만 강화되는 것이다.

김아미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젊은 세대가 미디어 이용을 하나의 놀이 문화로만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타인의 인격권을 침해하거나 혐오표현이 확산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디지털 공간은 오프라인 생활 공간보다 어쩌면 더 가까운 소통과 교류의 장이다. 시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드러내며 악플에 개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홍식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규제만으로 해결되지 않겠지만 악플을 다는 이들은 끝까지 추적해 일벌백계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학교 교육에서도 온라인 정보 활용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의 인권 교육도 함께 이뤄져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교 교육이나 온라인 인권 교육 등의 필요성은 전문가들에 의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실제 현실 적용은 더디기만 하다. 그 사이 악성 댓글 등 무차별적이고 비인간적인 공격은 한 개인의 다른 어려움이나 결합해 나약해진 심성을 파고들어 트리거로 작용한다.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ㆍ25)는 14일 경기도 성남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설리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유가족 뜻에 따라 조문, 발인 등 장례 절차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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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터넷 실명제 부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설리는 악플로 인해 우울증을 겪다 결국 자살이라는 선택을 했다"며 "단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악플을 받는 이들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고 있다.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 악성댓글을 근절하고 인격권이 보호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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