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과장님한테 000님, 어색하지만"…대교 유쾌한 도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지난달부터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서 000님으로
수직 말고 수평…유연한 조직문화 조성 동참
현장조직선 '선생님' 통일…출퇴근 시간도 스스로 정해

대교 팀 구성원들이 호칭 제도 개편 이후 서로 간의 어색함은 줄이면서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링장에서 화합의 자리를 통해 활짝 웃고 있다.

대교 팀 구성원들이 호칭 제도 개편 이후 서로 간의 어색함은 줄이면서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링장에서 화합의 자리를 통해 활짝 웃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대교 총무팀에서 근무하는 오유민 사원(가명)은 직급에 따른 호칭 제도가 새로 바뀐 이후 적응 중에 있지만 아직 어색할 때가 많다. 특히 전에는 타 부서 선배 등을 만날 때 '김 대리님' '박 과장님'이라고 하다가 이제는 이름을 부르게 돼 '어 그분 이름이 뭐지'하고 갑자기 기억이 안날 때도 있어 당황스럽다.


오 사원은 "아직까지는 차장님, 과장님 앞에서 입이 잘 안떨어진다. 어색하기도 하다. 하지만 제도가 바뀌고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면서 서로가 더 조금씩 가까워지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대교가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한 호칭 제도가 조직 내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직원들도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변화에 적극 동참 중이다.


대교는 앞서 지난달 26일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 5단계로 구분돼 있던 팀 직위 호칭 체계를 '님'으로 통일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현장 조직은 교육업의 특성을 반영해 모든 구성원의 호칭을 '선생님'으로 단일화했다. 그동안 브랜드 또는 맡은 업무에 따라 선생님, 디렉터, 튜터 등 각기 다르게 사용했던 호칭을 통합했다.


콘텐츠전략팀에서 근무하는 최주현 대리(가명)도 새로운 호칭 제도가 시행된 이후 거의 매일 "과장님, 아니 000님"이라고 부르기를 반복한다. 새 호칭에 대해 신경을 쓰는데도 평소 부르던 습관이 잘 바뀌지 않는다.

최 대리는 "서로를 부를 때마다 어색함에 키득키득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팀 내 어린 구성원들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전에는 편하게 지내자고 해도 '대리님'이라는 호칭에서 생기는 거리감으로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 조금 더 친근해지지 않을까 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호칭 제도 개편은 구성원이 중심이 되는 조직문화 혁신을 추구하기 위해 추진됐다. 팀원 간 상호 존중하며 누구나 자유롭게 업무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다. 새 호칭에 대한 직원 찬반 여부와 함께 선호도 조사를 두 차례에 걸쳐 실시했다.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으로 새 호칭을 결정했다.


대교는 올해 들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위한 혁신에 꾸준히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의 시대에 진정한 고객 중심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먼저 구축돼야 한다는 경영방침을 통해 추진 중이다.


우선 개인별 상황에 맞게 직원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정하는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했다. 사내 인트라넷에 익명으로 소통할 수 있는 '조직문화 게시판'도 신설했다.


지난 6월에는 '애자일(Agile)' 조직을 도입했다. 수직적 위계질서에서 벗어나 부서 간 경계를 허문 소규모 팀들을 파일럿으로 운영 중이다. 향후 점진적으로 조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복장 자율화'와 '사내 도서관 개관' 등 사고의 유연성과 근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도 마련했다.


대교는 특히 이번 호칭제 개편이 연공서열에서 벗어나 상호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교 관계자는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과 의사결정 방식을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임직원 스스로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올봄 최악 황사 덮쳤다…주말까지 마스크 필수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포토PICK

  • 첨단사양 빼곡…벤츠 SUV 눈길 끄는 이유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