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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수면시장 뛰어드는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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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폼 매트리스 등 가성비 높여 틈새 공략
연매출 150억 넘보는 스타트업 '삼분의 일'
침대 규격 깨 차별화한 220cm 매트리스 '코오'
유통망·마케팅·배송 시스템 개선해 비용 절감

삼분의일은 70만원대 메모리폼 매트리스로 연 매출 150억원을 넘보고 있다. 매트리스를 압축할 수 있도록 제작해 별도 배송 기사 대신 택배로 포장해 보내면서 물류비를 10분의 1로 줄였다. (사진제공=삼분의일)

삼분의일은 70만원대 메모리폼 매트리스로 연 매출 150억원을 넘보고 있다. 매트리스를 압축할 수 있도록 제작해 별도 배송 기사 대신 택배로 포장해 보내면서 물류비를 10분의 1로 줄였다. (사진제공=삼분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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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자취를 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박상욱(가명)씨는 스프링 매트리스가 망가져 라텍스 매트를 샀지만 허리가 불편해 결국 매트리스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박씨가 구입한 매트리스는 스타트업 '삼분의일'의 메모리폼 매트리스. 메모리폼으로 유명한 해외 브랜드와 비교하면 가격이 3분의 1인 데다, 체험관에서 5분 이상 누워볼 수 있던 덕분에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데도 큰 거리낌이 없었다. 결정적으로 배송비만 부담하면 구입 후 100일 안에 교환ㆍ환불이 가능한 정책도 부담을 덜어줬다.


◆5000억 시장이 7년 새 3조로= 3조원에 달하는 국내 수면시장에 스타트업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수면시장이 확대되면서 이 산업의 중심에 있는 매트리스시장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미 전통의 침대ㆍ주방업체에서 안마의자업체는 물론이고 이제는 스타트업까지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2년 5000억원 규모이던 수면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침체나 고용 불안 등으로 불면에 시달리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기능성 침구나 숙면을 돕는 제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삼분의일 매트리스

삼분의일 매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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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한 해 150억 매출= 스타트업 삼분의일은 TV CF 없이 입소문으로 성장해 올해 매출 150억원을 넘보고 있다. 2017년 1월 설립된 삼분의일은 유통망과 배송 시스템을 개선해 60만~70만원대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선보였다. 매트리스를 압축할 수 있도록 제작해 별도 배송기사 없이 택배로 포장해 보내면서 물류비를 10분의 1로 줄였다. 초창기에 판교ㆍ구로 일대 개발자들 사이에서 기능성 매트리스로 입소문이 퍼지며 알려지기 시작했다. 전국 5곳에 체험관을 예약제로 운영하면서 방문객들이 10분씩 누워볼 수 있도록 했다. 단순 변심인 경우에도 100일 이내 교환ㆍ환불이 가능한 파격적인 정책을 도입해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전주훈 삼분의일 대표는 "매트리스는 마진이 높은 비즈니스인 데다 철저히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었지만 우리는 대리점 없이, 유통 과정을 줄이고 마케팅 비용을 제품에 투자했다"며 "매트리스는 고관여 제품이고 사용주기가 길기 때문에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100일 이내 환불 정책으로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에그베개ㆍ마약베개 입소문 마케팅= e커머스 위메프의 사내벤처에서 독립한 몽류당은 브랜드 '코오'를 통해 메모리폼 매트리스와 베개 등을 출시했다. 일반적인 매트리스의 길이는 200㎝인데 코오는 체구가 큰 사람들을 위해 220㎝ 매트리스를 출시했다. 코오는 30만~40만원대 중저가 매트리스부터 70만~8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까지 라인을 구분해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에그 베개'를 선보였고 1200만원을 펀딩하는 데 성공했다. 에그 베개 역시 입소문을 통해 전월 대비 판매량은 50% 이상 늘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의 바디럽에서 내놓은 '마약베개'는 2017년 10월 출시 이후 120만개 이상 팔렸다. 그 뒤를 이어 마약매트리스, 마약이불, 마약바디필로우 등 다양한 수면 제품을 출시했다. 바디럽은 지난 8월 '잠 안자기 대회'를 열어 참가자들에게 매트리스와 베개 등을 지급하고, 잠들지 않은 참가자 16명에게 상금 1000만원을 지급했다. 대회 현장 모습을 웹 예능으로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코오의 '에그베개'

코오의 '에그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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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럽의 마약베개와 마약매트리스, 마약바디필로우

바디럽의 마약베개와 마약매트리스, 마약바디필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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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대신 메모리폼…수면 공간도 늘어나= 수면산업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은 메모리폼 매트리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유통비와 마케팅비를 낮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춘 매트리스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전체 매트리스시장에서 메모리폼 매트리스의 비중은 10%에 불과하며 스프링 매트리스가 90%에 달한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메모리폼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 국내에서도 메모리폼 매트리스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국내 매트리스시장 점유율은 에이스, 시몬스, 코웨이, 한샘의 순이다. 전 대표는 "국내시장은 스프링 매트리스가 주력이다 보니 대기업들이 메모리폼 매트리스시장에 거의 진출하지 않았다"며 "해외 브랜드의 가격이 3배 이상 비싼데 비슷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30대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면을 체험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서비스나 공간도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들이 몰리는 도심에서는 안마의자를 갖춘 수면카페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매트리스 브랜드 템퍼는 CGV와 함께 리클라이닝 침대극장 '템퍼 시네마'를 서울 용산과 압구정,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랜드도 수면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자동 안마 프로그램을 적용해 수면을 돕는 도구로 벤치마킹 하고 있다. 시몬스는 전문 수면 컨설턴트인 슬립마스터라는 컨설턴트를 두고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수면습관이나 체형 등을 고려해 매트리스를 추천해주는 수면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숙면 관련 제품의 확산은 이미 성숙 시장이라고 생각되고 있던 침구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숙면을 테마로 한 상품 개발 움직임이 향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면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초기단계이며 수면관련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상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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