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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부메랑 맞은 美…"경기침체 경고단계, 데프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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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탱크 "기업들 투자 미뤄, 불확실성이 침체 초래할 수도"
각종 경고음에도 트럼프는 금리 때리기만
미 연방준비제도 고민 깊어져

무역전쟁 부메랑 맞은 美…"경기침체 경고단계, 데프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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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경기 침체 경고 단계가 데프콘3(준비태세)로 격상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여파가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지난 8월 미 제조업 경기가 3년 만에 위축 국면에 들어선 데 이어 지난달 제조업 경기는 더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 하락ㆍ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에 이어 또 다른 강력한 경기 침체 신호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언급하며 "경기 침체 경고 수준이 데프콘3로 격상됐다"고 밝혔다. 데프콘은 적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군사적 준비태세를 뜻하는 용어다. 전시 상태인 '데프콘1'까지는 아니라도, 그저 경기 침체를 주의하며 지켜보기만 할 상황은 확실히 지났다는 뜻으로 읽힌다.


사실 미국의 PMI가 경기를 가늠하는 기준(50) 아래로 떨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침체가 왔던 것은 아니다. 2012년, 2016년에도 PMI가 50을 밑돌았지만 침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조업이 미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무역 전쟁이 길어지고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무역 전쟁이 제조업 침체를 유발하고, 불안정성이 커진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줄이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이 문제다. 세부 항목별 ISM 지수를 보면 경기선행지표 성격이 짙은 ISM 신규수주지수는 지난 8월(47.2)에 이어 9월에도 47.3을 기록했고, 생산과 고용지수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채드 바운 선임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을 따르는 대신 기업들은 그저 투자를 미루거나 상황을 지켜보기만 할 수 있다"며 불확실성이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조업 자체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제조업을 통해 유발되는 전체 생산재가 미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이른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트럭이나 기차에 실려 운송되고 유통업체에 진열되기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며 간접적 영향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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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글로벌 상품 거래량이 1.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전망치(2.6%)에서 1.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내년 전망치도 기존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무역 갈등이 불확실성을 키워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며 "고용을 줄여 일자리 창출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브라이언 쿨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정책 혼선 때문에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이 이렇게 악영향을 받은 사례는 대공황이 진행된 1930년대 이후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곳곳에서 제조업 위축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탓만 하고 있다. 이날도 그는 트위터에서 "Fed가 달러화를 다른 모든 통화보다 상대적으로 강하게 했다"며 "이 때문에 우리 제조업체들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너무 높다"면서 "Fed는 그들 자신의 최악의 적이다.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Fed는 올해 두 차례 금리를 내렸지만 각국 중앙은행도 잇따라 금리를 내리고 있어 효과가 크지 않다. 투자회사 찰스슈와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70bp(1bp=0.01%포인트) 이상 내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예고했던 Fed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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