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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 더 격해지나…실탄 희생자 등장에 "피의 빚 갚겠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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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홍콩의 한 고등학생이 시위도중 경찰의 총에 맞은 사건을 계기로 홍콩시위가 더 격렬해질 태세다. 홍콩시위를 둘러싼 중국 정부와 서방세력 간 긴장감도 팽팽해지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PM)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들은 전날 고등학생이 시위도중 경찰의 실탄에 부상을 입은 것에 격분하며 반정부 캠페인을 더 강하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10월1일)을 '국경(國慶)'이 아닌 '국상(國喪)'으로 맞이한 홍콩 시위대들은 경찰의 실탄발사를 '피의 빚'이라고 표현하며 꼭 되갚아주겠다고 다짐했다.

한 시위자는 "앞으로 시위대들이 더 격렬하게 저항하더라도 이를 탓하지 말아야 한다"며 "진짜 실탄으로 시위대를 공격한 것은 경찰"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자 역시 "폭력 시위 강도를 더 높여야 할 때"라고 말하며 "우리는 두렵지만 이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경찰의 실탄 발사 영상을 두고 홍콩 민주화 시위를 이끄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은 "이것은 살인"이라고 표현했다.


6월 초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시위 참여자가 경찰의 실탄에 맞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을 쇠몽둥이로 위협했다가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진 홍콩 고등학생은 병원으로 이송돼 탄환 적출 수술을 받았다. 시위대를 향한 강경진압이라는 비난이 빗발치자 스테판 로 홍콩 경무처장은 급히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가 쇠몽둥이, 벽돌, 가솔린 폭탄 등을 이용해 경찰들을 폭력적으로 공격해 경찰들은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실탄발사는)경찰이 정당방위를 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홍콩 경찰들은 국경절 홍콩에서 벌어진 시위가 지난 4개월 동안의 시위 가운데 폭력 강도가 가장 셌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경절 하루 동안 홍콩 도심은 물론 웡타이신, 사틴, 췬안, 툰먼, 야우마테이 등 총 13곳에 이르는 지역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있었다. 폭력시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시위자는 180명이 넘는다. 11세의 어린 학생에서부터 75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74명이 시위도중 부상을 입었다. 하루동안 총 6차례 경찰의 실탄 발사가 있었다. 시위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상화를 불태우는 등 극심한 반중국 정서도 드러냈다.

서방 외신들은 화려한 국경절 행사를 보여준 중국 본토와 유혈충돌로 아수라장이 된 홍콩시위를 대조적으로 다루며 중국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부각시켰다. 시 주석이 "일국양제 방침을 견지하고 중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시키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고 말한 열병식 기념연설 발언도 상기시켰다.


홍콩시위 고조 분위기에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홍콩 시위 모든 당사자에 긴장 수위를 낮추고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의 마야 코치얀치치 대변인은 홍콩 사태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집회의 권리와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는 계속해서 유지돼야 한다"고 말하며 "대화와 긴장 완화, 자제가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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