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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근경색 후 항혈전제 신약 합병증, 기존 치료제보다 2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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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팀, 항혈전제 신약 대규모 연구

-출혈 합병증 기존 치료제 5.3% VS 신약 11.7%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급성심근경색 치료 후 항혈전제 신약을 국제적 기준과 동일하게 복용하면 국내 환자들에게 출혈과 관련한 합병증이 2배 이상 높게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인에 맞춰 약물 용량 가이드라인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박승정 심장내과 석좌교수·박덕우 교수와 권오성 은평성모병원 교수팀이 국내 10개 심장센터에서 2014년 7월~2017년 6월 급성심근경색 발생 후 기존 항혈전제와 항혈전제 신약을 사용한 환자 800명의 1년간 합병증 발생을 비교한 결과, 이와 같았다고 30일 밝혔다.


급성심근경색은 스텐트를 삽입해 뚫어주거나 다른 혈관을 이어주는 관상동맥우회술로 치료한다. 치료 후 혈관이 다시 막히지 않도록 항혈전제를 복용해야 한다. 최근 개발된 항혈전제 신약은 2009년 미국, 유럽 등에서 약 2만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동일한 용량으로 사용한 후 출혈 합병증이 발생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제기돼왔다.


이에 연구팀은 항혈전제 신약 안전성 평가를 위해 국내 10개 심장센터에서 급성심근경색 후 1년 동안 기존 항혈전제(클로피도그렐)를 복용한 400명과 항혈전제 신약(티카그렐러)을 복용한 4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연구를 진행했다. 표준 치료 지침에 따라 기존 항혈전제 복용 환자들은 매일 75㎎ 한 알을 하루 한 번 복용했고, 항혈전제 신약은 매일 90㎎ 한 알을 하루 두 번 복용했다.

그 결과 신약에서는 1년간 출혈과 관련된 합병증이 11.7%에서 발생했다. 기존 치료제(5.3%)에서 나타난 출혈 관련 합병증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심장이나 뇌출혈 등의 생명과 직결된 출혈 발생률도 신약 7.5%로 기존 치료제(4.1%)보다 높게 나타났다.


유효성 지표인 심혈관질환,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 발생은 신약 9.2%, 기존 치료제 5.8%로 통계학적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다른 합병증 발생률도 마찬가지였다.


박덕우 교수는 "연구 결과에서도 입증됐듯이 한국인에 맞는 적정 용량을 찾아 출혈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올바른 치료 가이드라인을 정립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장 분야 최고 권위지인 '서큘레이션'에 실렸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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