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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이야기 시즌2] 청담동의 어원이 된 '맑은 연못', 지금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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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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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청담동은 오늘날에는 대한민국 부촌의 상징적인 이름이 됐지만, 지명인 '청담(靑潭)' 자체는 글자그대로 맑은 연못이 있는 곳이란 뜻에서 왔다. 조선시대까지만해도 청담이라는 이름보다는 청숫골이라 불렸다 전해진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경기도 언주면 청담리로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청담이란 이름이 공식적으로 쓰이게 됐다.


청담이란 지명을 만든 맑은 연못은 오늘날 청담동 105와 134일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오늘날 그 105 일대에는 고급빌라로 알려진 '청담시티빌라트'가 들어서있고, 134에는 '청담자이아파트' 단지가 세워졌다. 맑은 연못이 상전벽해해 수십억원짜리 고급빌라와 아파트로 탈바꿈한 셈이다. 1963년부터 경기도에서 서울시 강남구로 편입된 이후 1970년대 한강종합개발 사업과 함께 부촌 청담의 역사가 사실상 시작됐으니 땅의 역사로는 매우 짧은, 반세기도 안되는 시간에 급성장한 땅인 셈이다. 최근엔 청담역 인근에 공급된 '레미안라클래시'로 관심을 받고 있다. 평균 115대 1의 청약가점도 70점을 웃돌아 감남권 아파트 청약에 불을 지폈다.

지하철 역명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2년 지하철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이 들어설 때 청담이란 지명을 역명에 넣을지를 두고 청담동과 압구정동간에 알력이 생기기도 했다. 원래 압구정로데오역은 로데오거리에 위치하기는 했지만 행정구역상으로는 청담동 내에서 있어 청담이란 지명이 들어가야 했다고 한다. 그런데 공사 당시 7호선 청담역이 이미 있었기 때문에 구별을 위해 임시로 '신청담역'이라 불렸다.


이후 역이 세워진 다음엔 한국철도공사가 역명심의위원회를 통해 청담동의 옛 지명인 청숫골을 활용한 '청수나루역'이란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이 청수나루란 지명에 압구정로데오거리 상인들과 압구정동 주민들이 반발, 재심의가 이뤄진 끝에 오늘날 압구정로데오역이란 이름이 확정됐다.


청수나루란 지명이 역명이 되진 못했지만, 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만큼 여전히 '청수(淸水)'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최근 공개된 국토교통부의 전국 실거래가 상위 20위에 이름이 올라간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과 '효성빌라' 모두 한강변을 끼고 있다.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한강 조망에 따라 같은 면적임에도 최고 3억~4억원까지 차이가 난다고 알려져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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