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7일 한화손해보험 에 대한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신설법인 출자 후에도 추가 자본확충 부담이 클 것이라며 증권가에선 목표가를 내렸다. KB증권은 한화손보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는 5800원에서 3500원으로 각각 낮췄다. 25일 종가는 3185원이다.
S&P는 한화손해보험이 앞으로 18~24개월간 한화 보험그룹의 핵심자회사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탄탄한 시장 지위, 지금 수준의 자본적정성 등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다만 S&P는 보험그룹의 그룹신용도(GCP)가 하향조정되면 한화손해보험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실적부진으로 보험그룹의 재무 부담이 확대되거나, 리스크가 큰 대체투자, 대출, 주식 등 공격적인 투자전략으로 보험그룹의 자본적정성이 앞으로 18-24개월 동안 S&P의 예상보다 크게 낮아질 경우의 얘기다.
S&P는 국내 경쟁사보다 실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한화 보험그룹 내 전략적 중요성이 약해져도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의 평가는 좀 더 부정적이다. 이남석·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치 변경으로 기대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과 순자산가치 감소 등이 예상돼서라고 밝혔다.
두 연구원은 한화손보의 손해율이 지난해 83.1%에서 올해 84.2%로 올라 보험영업 부문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하락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자산운용 수익률도 지난해 3.6%에서 올해 3.1%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보험사 출자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도 중장기 자본관리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3분기 한화손보의 예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91억원이다. 심지어 4분기 순이익은 적자 전환해 시장 추정치 188억원보다 적을 것으로 두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렇다고 모멘텀(성장 동력)이 강한 것도 아니란 분석이다. 하반기 중 사업인가 예정인 인터넷전용보험사 출자(지분율 75.1%)에 따른 자본비용 발생 가능성이 부담이다. 지급여력비율(RBC비율) 하락, 배당재원의 감소 등 주주 가치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서다.
두 연구원은 "출자액 516억원은 한화손보의 지금 자본(신종자본증권 제외) 대비 4%로 많지는 않지만, 출범 후 흑자 전환까지 요구자본 충족 요건 등을 고려하면 추가 자본확충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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