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스캔들' 고발장 공개…"압력 있었고, 백악관 은폐 시도"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도화선이 됐던 미 정보당국 내부 제보자의 고발장이 2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내부제보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니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직위를 이용해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고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것은 물론 미상의 백악관 당국자들이 이를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내부 제보자는 고발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트 바이든에 대한 조사를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고위 백악관 당국자들이 해당 사안과 관련된 기록물들을 은폐하려고 시도했다고도 지적했다.
이 고발장은 A4 용지 9쪽 분량으로 전날 기밀 해제된 뒤 일부 내용이 검은색으로 지워진 편집본 형태로 공개됐다. 작성 날짜는 8월 12일로 돼 있다.
특히 백악관 변호사들이 다른 당국자들에게 트럼프-젤렌스키 대통령간 전자 대화 녹취록을 저장돼 있는 컴퓨터 시스템에서 삭제하도록 명령했다는 주장이 담겨져 있다.
또 해당 녹취록은 기밀 정보가 보관되는 별도의 시스템으로 옮겨졌는데, 이에 대해 내부 제보자는 백악관 관계자로부터 "국가 안보가 아니라 정치적인 우려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처음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내부제보자는 또 "2020대선에서 외국으로부터 간섭을 요청하기 위해 자신의 직무상 권력을 사용했다"고 고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주요 국내 정적의 하나를 조사하기 위해 외국에 압력을 넣는 것을 포함해 대선 개입을 요청했다"면서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이러한 노력의 중심 인물이다.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도 또한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내부제보자는 이어 "이러한 행동들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험에 노출시킨다고 우려된다"면서 "또한 미국 선거에서의 외국의 개입을 막기 위한 미국 행정부의 노력을 훼손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문건은 미 하원ㆍ상원 정보위원장에게 보내졌으며, "6명 이상의 당국자들로부터 공유된 정보에 기초한 '긴급한 우려'가 담겨져 있다고 적혀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AP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우크라니아 측이 어떻게 접촉했는지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고, 백악관 측의 녹취록 은폐 시도 의혹, 줄리아니의 역할에 대한 진술,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예산(4억달라) 중단 배경에 대한 증언이 담긴 점 등을 거론하면서 "녹취록 보다 더 나아갔다"고 보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