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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죽고 싶다…지금 와서 너무 잔인해" 이춘재 모친 분통

최종수정 2019.09.24 08:52 기사입력 2019.09.2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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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모친, 7차 사건 몽타주 보고 아들 알아봐
아들 착했다면서 유력 용의자 특정 부정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10명이 살해된 경기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의 모친 김모(75)씨가 과거 1988년인 7차 사건때 만들어진 몽타주를 보고 자신의 아들인 것을 알아봤다.


김 씨는 몽타주 속 남성이 자신의 큰 아들(이춘재)와 비슷하고 많이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모친은 그러면서 자신의 아들인 이춘재가 어릴 때 평소 착했기 때문에 절대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 지난 일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도 사실이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24일 한국일보가 이춘재의 모친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몽타주가 아들과 많이 닮은 것 같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모친은 그러면서도 연신 "착한 우리 애가 그랬을 리 없다"고 연신 강조했다.


해당 몽타주는 화성연쇄살인 7차 사건(1987년 9월7일) 이후 경찰이 버스운전사 등 목격자를 조사해 만든 것이다.


7차 사건은 버스에서 내려 귀가하던 안모(54)씨가 농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안 씨는 두 손 결박, 양말과 손수건으로 재갈이 물렸고 신체주요부위가 훼손됐다.

당시 만들어진 몽타주는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 전국에 배포됐지만, 이춘재 모친은 몽타주가 담긴 수배 전단은 이번에야 봤다고 말했다.


1987년 1월 경찰이 연쇄살인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987년 1월 경찰이 연쇄살인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 씨는 "(몽타주가) 만들어진 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며 "(다른 데는 몰라도) 당시 우리 마을에 이런 전단 같은 건 돌아다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 주민 아무도 못 봤는데, 만약 누군가 봤으면 우리 집으로 달려와 따지고 그랬겠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내가 죄지은 것도 없는데 오거나 말거나 무사태평이지 뭐'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했다. 이어 이춘재 모친은 경찰이 연쇄살인 수사와 관련해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적도 없었다고 했다. 자신은 물론 이웃들 역시 "'설마 우리 마을에 범인이 있을까' 하는 상상조차 못했었다"고 전했다.


이춘재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것에 대해서 "부모를 먼저 배려하는 착한 아들이었기에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착한 아들, 순한 아이라 그런 일을 벌일 아이가 아니다"며 "정말 그랬다면 내가 낌새를 챘을 텐데 그렇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씨는 그러면서 "지금 세월이 몇 년이 지났는데 지금에 와서 얘기하는 건 너무 잔인한 것 같다"면서 "나도 죽고 싶은 생각밖에 없고 동네 사람들 볼 낯이 없다"고 했다. 이어 "(만약 사실이라면) 법대로 처벌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춘재에 대한 대면 조사를 잠시 중단하고 수사자료 검토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23일 이 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8일부터 이 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 프로파일러 등을 보내 사흘 연속 3차례 대면 조사를 진행했지만, 이춘재는 3차례 조사에서 모두 "화성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기존 사건 기록 검토와 3차례 조사에서 이뤄진 이 씨의 진술 등을 분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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