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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강화' 한목소리 낸 은성수·윤석헌…"제법 친해졌어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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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한차례씩 두 기관장 '2인 회의' 정례화…금융혁신 위해 협업 강화 약속

'소통 강화' 한목소리 낸 은성수·윤석헌…"제법 친해졌어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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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권해영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매달 한차례씩 독대하는 '2인 회의'를 정례화한다. 1년 넘게 이어진 금융당국간 해묵은 갈등과 '엇박자' 행보를 끝내고, 금융혁신을 위해 협력을 강화할지 주목된다.


은 위원장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을 찾아 윤석헌 원장을 면담했다. 금융위원장이 금감원을 공식 방문한 것은 지난 2015년 3월 임종룡 위원장 이후 4년 7개월만이다.

이날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은 위원장은 "기업과 금융사, 금융사와 금감원, 금감원과 금융위 모두 간격이 있다"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문턱이 높다고 하는데 결국 소통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자주 이야기해서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 금감원도 다시 한 팀이 돼서 소통을 높이면 처음과 끝이 일맥상통해서 소통의 부재에 따른 오해가 없어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은 위원장의 방문을 계기로 금융권과 감독원, 감독원과 금융위 사이의 문턱이 다 닳아 없어져 앞으로는 소통이 잘 되고, 소비자 보호와 기업 지원 활동이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발표한 면담내용에 따르면 두 기관장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금융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정책·감독에서 가계, 기업 등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초 두 기관장은 15분 가량 면담하기로 했지만 실제 면담 시간은 30분가량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두 기관장은 매달 첫 금융위 정례회의 개최 전후에 2인 회의를 열기로 했다. 두 금융당국 수장이 만나 정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이견을 좁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윤 원장은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위원장이 오셔서 금융산업을 이끄는데, 금감원이 잘 보필해 금융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은 원장은 "윤 원장과 정례적으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위 부위원장과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여하는 부기관장 회의도 매달 한차례씩 연다. 기관장 회의 일주인 전에 회의를 열고 현안 발생 시 수시로 회의를 개최한다. 부기관장 회의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지만 공식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은 위원장이 취임하자마자 금감원을 방문해 소통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전임자인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시절 금융위와 금감원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금융당국 안팎의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두 기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키코(KIKO), 인터넷전문은행, 종합검사 등을 놓고 사사건건 갈등을 노출해 왔다. 윤 원장이 교수 시절 '금융위 해체론자'였던 데다 2017년말 금융행정혁신위원장 시절을 맡으면서 최 전 위원장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장 취임 직후에도 감독당국의 독립성과 '브레이크' 역할을 강조하고, 주요 현안에서 계속 충돌하면서 두 기관의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두 기관장의 개인적인 감정 싸움으로 번졌다. 누구 하나 그만두기 전에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금융당국이 사사건건 엇박자를 내면서 금융회사와 시장의 불안도 커졌다. 급기야는 연초 청와대로부터 양 기관의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제출하라는 숙제까지 받았다.


은 위원장의 이번 금감원 방문으로 두 기관이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주요 정책 현안에서 협업을 강화할 수 있을지 금융권은 주목하고 있다.


한편 두 기관장은 이날 만남에서 일본 수출규제 관련기업 금융지원,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이슈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DLS 관련 검사 완료 후 위법사항에 대해 조치하고 필요시 판매규제 강화 등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혁신금융 활성화를 위해 면책제도 개편,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관련한 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윤 원장은 곧 DLS 검사에 대한 중간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0월에 국정감사가 예정되어 있어 그 전에 중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전체 픽쳐(그림)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 섣불리 이야기하는 것은 이르다"라고 말했다.


은행에서 고위험상품을 파는 것을 규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 원장은 "은행이 고위험상품을 파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법체계나 규정 체계를 검토해야 한다. 금융위와 금감원이 함께 점검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 역시 "이 사건만 볼 게 아니라, 시장과 소통해야 한다"면서 "(미국에서 은행 운영과 관련해 있었던) 전업주의가 좋다, 겸업주의가 좋다 논쟁하는 것 역시 어느 한 측면만 좋다고 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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