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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만에 가족 품으로…김기봉 이등중사 완전유해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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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아들이 제공한 DNA로 신원 최종확인
"진짜 찾은게 맞나 싶은 생각에 잠 못 이뤄"
1953년 화살머리고지 전투서 전사…29세

김기봉 이등중사 생존 당시 모습 (사진=국방부)

김기봉 이등중사 생존 당시 모습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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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지난 5월22일 비무장지대(DMZ)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완전유해가 고(故) 김기봉 이등중사로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고 국방부가 19일 밝혔다.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6·25전쟁 참전용사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사례는 고 박재권, 남궁선 이등중사에 이어 세번째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김 이등중사의 유해는 박재권, 남궁선 이등중사의 유해가 발굴된 'a고지'에서 발굴됐다. 이곳은 다수의 유해가 발굴되고 있는 지역으로,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국방부는 지난 5월22일 김 이등중사의 머리뼈 등 부분 유해를 최초로 식별한 이후 추가발굴을 통해 지난 6월13일 완전유해로 수습했다.


김기봉 이등중사 발견 당시 발굴 현장 (사진=국방부)

김기봉 이등중사 발견 당시 발굴 현장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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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신원은 아들 김종규씨(70)가 2009년과 2018년 제공한 DNA를 통해 최종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이등중사는 1925년 11월23일 경남 거제시에서 4남 중 첫째로 태어나 21살에 일찍 가정을 이뤄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전쟁이 일어나자 국가를 지키고자 하는 일념으로 1951년 12월 27살의 나이에 제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참전했고, 1953년 7월10일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치열한 교전 중 전사했다.


김 이등중사가 전사한 날은 정전협정을 불과 17일을 남겨둔 시점이었다.


김 이등중사가 전사할 당시 4살이었던 아들 김종규씨는 아버지의 유해라도 찾고자 2009년 거제보건소를 찾아 혈액검사를 통해 유가족 DNA 시료채취에 참여했다.


김기봉 이등중사 발견 당시 유품 (사진=국방부)

김기봉 이등중사 발견 당시 유품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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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남과 북이 9·19군사합의를 통해 아버지의 전투 현장이었던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12월 다시 한 번 유가족 DNA 시료채취에 참여했다.


김종규씨는 아버지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화살머리고지에 아버님이 계신다는 생각에 반드시 찾고 싶다는 간절함이 컸다. 아직도 진짜 찾은게 맞나 싶은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발굴 당시 유해는 좁은 개인호에서 아래팔이 골절된 상태로 온몸을 숙인 상태였다. 정밀 감식결과 두개골과 몸통에서 금속파편이 확인됐다.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게 전투에 임하던 중 적 포탄에 의한 다발성 골절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해와 함께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한 탄알이 장전 된 M1 소총과 직접 사용한 수류탄 안전핀, 안전고리도 발굴됐다. 이외에도 철모, 전투화, 참전 기장증을 보관한 지갑, 단추, 연필 등이 발견됐다.


김기봉 이등중사가 소지한 가죽 지갑속에 보관된 6.25 참전 기장증 (사진=국방부)

김기봉 이등중사가 소지한 가죽 지갑속에 보관된 6.25 참전 기장증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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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유가족들과의 협의를 거쳐 다음달 중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김 이등중사의 신원확인 사례를 통해 유전자 시료채취 사업의 중요성을 알 수 있듯이 발굴한 유해의 신원확인의 결정적 요소인 6·25 전사자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채취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DMZ내 미수습 국군 전사자 유해가 1만여 구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는 170여구(잠정)이며, 유품은 4만3000여점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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