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반쪽 행사'…조용한 南北
북한, 先美後南 기조 일관…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협력 요청에도 대답 없어
아세안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한 인사청문 대상자 6명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의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 재송부 시한은 오는 6일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6일 이들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은 4일 서울정부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김동표 기자] 지난해 '9ㆍ19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후 1년이 지난 현재 한반도 비핵화가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남북 모두 기념일을 애써 조용하게 보내는 분위기다. 1주년 행사 역시 냉랭한 남북관계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9ㆍ19 평양공동선언 1주년'과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내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 4월 '4ㆍ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기념해 정부가 개최한 평화 퍼포먼스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냈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평소 각종 현안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주 소통해 온 문 대통령이지만 이날은 SNS 메시지도 낼 계획이 없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그간 한반도 비핵화 시계는 북ㆍ미 간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한동안 멈춰섰다. 1년 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실천적 방안을 담은 평양공동선언과 이와 함께 채택했던 부속합의서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명시된 내용들도 일부 깨지는 등 남북관계도 부침을 겪었다.
그나마 최근 북ㆍ미 실무협상이 가시화되면서 다시 쳇바퀴가 굴러가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기념일을 자축하기보다는 내주로 예정된 유엔(UN)총회 순방 및 이를 계기로 성사된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념식은 통일부 장관이 주체가 돼 진행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해 말할 예정인 만큼 전체적 상황을 같이 봐 달라"고 말했다.
통일부 주최로 파주 도라산역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9ㆍ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는 북한의 선미후남(先美後南) 기조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악재까지 덮치면서 대폭 축소됐다. 행사 장소는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 옮겨졌고, 평화열차는 취소됐다. 통일부는 남북회담본부에서 기념 음악회 및 전시관람 등으로 축소해 행사를 진행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오늘 당초 계획은 전국 각지에서 출발하는 평화열차들이 북으로 가는 첫 번째 역, 도라산 역에 모여 남북간 철도 연결에 대한 국민적 의지를 모으는 것이었으나 달리지 못하게 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만 "앞으로 평화의 열차가 도라산역을 넘고 개성과 평양, 신의주를 지나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까지 힘차게 달릴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면서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 정부는 끊임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한국은 선진국과 비슷한 움직임"…전 세계 2억320...
북한 매체들 역시 이날 오전까지도 평양공동선언과 관련한 기사나 메시지를 일절 내놓지 않고 있다. 남북 정상이 함께 이룬 '역사적 선언'을 기념하는 날에도 북한이 남한을 철저히 외면하면서, 평양공동선언 1주년의 빛은 다소 바랬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