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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유입경로 미스터리…확산 방어, 이번주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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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농장주인 해외여행 간적없어, 발생경로 확인 못하고 있다"

北 야생멧돼지 통한 전파가능성…北, 5월 이후 추가보고 없어

확산땐 돼지고기 가격 급등 우려…국내 양돈업계 근간 흔들릴수도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기 파주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기 파주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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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민영 기자]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 발병함에 따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발병으로 우리나라는 그동안 유지해온 돼지열병 청정국 지위를 잃게 됐다. 사태가 악화하면 돼지고기 가격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국내 양돈산업의 기반마저 무너질 수 있다. 정부는 발생 초기 일주일을 고비로 보고, 방역에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오리무중' 유입 경로=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ASF 확진을 공식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유입 경로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더 정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이동 경로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하며 "돼지열병이 발병한 농장은 창문 없이 밀폐된 곳이고, 농장 주인은 해외여행을 간 적도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발생 경로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돼지열병이 발병한 경기 파주시는 북한과 가까운 지역이라는 점에서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파주 돼지농장은 한강에서 불과 2~3㎞ 떨어져 있다. 최근 태풍이 북한 황해도 지역에 상륙하는 등 접경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야생 멧돼지가 떠내려와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에서의 전파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 5월 북한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국내 유입 차단에 애썼다. 혈청 검사를 2월에 실시한 데 이어 북한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직후인 6월에는 접경 지역 농장을 대상으로 별도로 실시하기도 했다.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접경 지역 14곳에 대해 일제히 혈청 검사를 실시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농장 관리인이 옮겼을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 이 농장에는 외국인 노동자(네팔 출신) 4명이 있지만 이들 모두 최근 외국에 간 적이 없다. 김 장관은 "북한에서 지난 5월 발병한 이후 국제기구의 추가 보고는 없었다"면서 "역학조사반이 정밀 검사를 하고 있는 만큼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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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가격 파동으로 이어지나= 돼지열병이 국내에서 발병한 만큼 파장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자칫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돼지고기 가격 파동으로 번질 수 있고 국내 양돈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돼지열병이 발생한 중국에서는 돼지고기 가격이 40%나 급등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돼지고기 가격 급등 우려에 대해 "수급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선 큰 영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장관은 "돼지열병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닌 만큼 안심하고 국산 돼지고기를 드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미 발생 농장과 농장주가 소유한 2개 농장에서 3950두를 살처분한 데 이어 농장 주변 출입을 통제한 상태다. 또 전국 양돈 농가 6300호의 의심 증상 예찰도 실시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발생 초기 일주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돼지열병 잠복기는 학계에서 4일에서 최대 21일로 판단하지만 실제 발생은 열흘 이내가 가장 많다. 김 장관은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일주일 동안 방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전국 양돈 농가 2300호를 대상으로 오늘부터 이른 시간 내 예찰 검사를 실시해 열병 증상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돼지열병의 완전 종식까지는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북한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 6월 강원 철원군 돼지농장을 방문해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했지만 전혀 끝내지 못하고 있고, 유럽도 완전히 없애는 데 30~40년이 걸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차제에 양돈을 포함한 축산 자체가 크게 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 방역 강화에도 뚫려= ASF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자 정부는 지난 6월 파주시를 포함해 고양시, 양주시, 포천시 등 14개 지방자치단체를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해 방역을 강화했다.


해당 지역의 모든 농가를 대상으로 혈청 검사를 비롯해 야생 멧돼지 차단을 위한 울타리 설치, 소독 거점 운영 등을 실시해왔다. 그럼에도 파주에서 ASF가 발병하면서 정부 방역이 미진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이날 이 총리 주재로 지자체장이 참석하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방역 조치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세종=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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