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체 사이즈 맞추니…매출 쑥 늘었다

사이즈코리아센터 인체표준 활용한 기업 매출 증가
휴테크 안마의자, 전년 대비 매출 278% 늘어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한국인 인체표준정보를 제공하는 사이즈코리아센터의 데이터를 활용한 기업들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디자인진흥원은 사이즈코리아센터의 인체지수 데이터로 안마의자를 개발한 휴테크의 안마의자 매출액이 전년 대비 278%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인체치수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 신발 제조업체 케이투코리아와 의자 제조업체 파트라 역시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이즈코리아센터는 디자인진흥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이 한국인 인체 표준 정보의 활용·보급을 위해 2017년 7월에 개관했다. 사이즈코리아센터는 인체정보 활용성과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실, 3D스캐너와 스튜디오가 마련돼 있다. 한국인의 키, 몸무게, 등길이, 머리둘레, 손 너비, 발 너비, 근력 등 인체지수 데이터를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사이즈코리아가 산출하는 한국인 인체치수 및 3D 인체형상 자료는 패션의류, 제화, 가구, 자동차, 전자 등 다양한 산업디자인에 적용 가능하다.

지금까지 국산제품은 선진국 제품치수를 기준으로 개발해 실제 사용할 때 불편한 점이 많았다. 허리치수에 비해 기장이 길어 바지를 줄여 입거나, 품은 맞는데 팔길이가 긴 웃옷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장애인용 흴체어는 치수가 맞지 않는데도 서양제품을 비싼 가격에 수입하여 사용해야 했고, 수동식 인공호흡기는 우리 얼굴에 맞지 않아 공기가 새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사이즈코리아센터는 고령자, 영유아, 보행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과 근력, 머리 부위, 손 부위 등 측정조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의료, 보건, 복지, 문화 등 인체 적합성을 요구하는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이즈코리아센터를 적극 활용해 한국인 인체치수에 맞는 제품이 많아져 편안한 대한민국이 되길 희망한다”며 “우리 사회가 포용국가를 지향하는 만큼 비장애인 위주로 구성된 인체표준정보를 확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