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산은-수은 합병론 부정적 견해…"경제에 무슨 도움 되겠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통합론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구태여 갈등을 부추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은 위원장은 16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산은-수은 합병을 논쟁해서 한국 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면서 "논란을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지난 10일 이동걸 산은 회장은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사견을 전제로 "수은과의 합병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발언이 알려진 뒤 수은 노조는 "이 회장의 기자간담회 발언은 대내 정책금융기관이라는 산업은행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책임회피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은 위원장은 "이 회장이라고 사견이라고 한 부분은 그대로 인정하고, 이 부분에서 더는 (논란이) 안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산은과 수은이 힘을 합쳐도 힘들다"면서 "(언론이) 논란을 부추기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은 위원장은 이날 출시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에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 제외된 것과 관련해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됐는데 그 부분에 여력이 있는지 봐야 한다"면서도 "(상품 출시) 첫날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이르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고정금리 주담대 대출자)이 실망한 것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부분까지 정책 만들게 섬세하게 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