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대 절반이 가입한 펀드…TDF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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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펀드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퇴직연금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객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타깃 데이트)으로 정해두고 자산 가치를 최대한으로 불릴 수 있도록 운용사가 투자금을 굴려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의 인기가 높다. 한번 가입하면 연령에 맞춰 투자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고 퇴직연금 평균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노후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출시된 TDF 상품의 총운용자산은 2조1770억원에 달한다. 국내 첫선을 보인 2016년 말 약 700억원에 불과했던 TDF 운용자산이 약 2년 반 만에 30배 넘게 성장한 것이다. TDF는 올 들어서만 8000억원이 넘는 돈을 쓸어 담았다. 같은 기간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 3조3000억원 넘게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TDF는 투자자가 은퇴시점을 미리 설정한 후 생애주기와 연령에 따라 투자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조정하고, 젊은 시기에는 위험자산(주식 등) 비중을 높여 공격적으로 투자하다가 은퇴시점이 다가올수록 점점 안전자산(채권 등) 비중을 늘려 투자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인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자산에도 투자를 하기 때문에 분산투자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TDF는 미국 20대의 절반 가까이가 가입한 노후준비 금융상품으로도 유명하다. 미국의 TDF 시장규모는 2017년 말 기준 1조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200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6년에 TDF가 처음으로 도입됐다.


TDF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높은 수익률이다. 7월 말 기준 국내 TDF 상품 전체의 연평균 수익률은 3.2%를 기록했다. 지난해 19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적립금의 연간 수익률이 예적금 금리에도 미치지 못하는 1.01%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TDF의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장기 상품임에도 퇴직연금 수익률의 세 배가 넘는 쏠쏠한 수익을 낸 셈이다. TD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무려 12.33%로 더욱 놀라운 수준이다.


글로벌 자산배분 효과도 TDF의 장점 중 하나다. 국내에 선보인 대부분의 TDF는 미국 등 선진국 증시의 비중이 가장 높고 이머징 시장에도 일부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추구한다. 수십 년간 TDF를 운용해 실력이 검증된 해외 TDF에 재간접 형태로 분산투자하는 방식이다. 국내 증시가 죽을 쒔던 지난해와 올해 TDF가 비교적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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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베이비부머 세대가 취업시장에 들어온 1980년대 초반 401플랜을 도입했던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은퇴자산 준비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면서 "연령, 위험 성향 등에 따라 자동적으로 자산배분이 이뤄지는 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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